서울 아파트 매물이 약 9개월 만에 다시 8만건을 넘어섰다. 세금 부담 확대와 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이에 따른 시장 흐름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8만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 공식화된 이후 매물이 급증했다. 1월 말 5만여 건 수준이던 매물은 두 달여 만에 7만건 후반대로 늘었고, 공시가격 인상 발표 직후 추가 증가하며 8만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는 강남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일주일 사이 매물이 6% 이상 증가하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강동구, 서초구, 광진구, 용산구 등 주요 지역에서도 매물 증가가 이어졌다.
이들 지역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매물 출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 증가와 함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도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은 4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구를 비롯해 서초구와 송파구 등 주요 지역에서 모두 하락세가 나타나며 약세가 뚜렷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한강벨트로도 확산되고 있다. 강동구는 2주 연속 하락했고, 성동구와 동작구도 하락 전환되며 서울 전반으로 하락 흐름이 퍼지는 모습이다.
반면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지난해 가을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양도세 유예 종료 이후 두 달 사이 전세와 월세 물량 모두 급감했다.
이는 보유세 부담 증가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매매 매물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세금 부담과 정책 변수, 거래 규제 등이 맞물리며 매물 출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임대차 시장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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