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학자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신 흔적을 돌아보는 신앙 회고록 <하나님 찬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유영기 교수(전 합신대학교 구약학)가 80여 년의 삶을 살아오며 경험한 사건과 만남, 그리고 인생의 갈림길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찬스’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기록이다.
<하나님 찬스>는 단순한 성공담이나 미화된 간증집이 아니다. 가난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개종을 경험하고 신학교에 진학한 이후, 두 차례의 미국 유학과 영국 더럼대학교 박사 과정, 교수 사역과 교회 사역, 건강의 위기와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담아낸 신앙적 고백록이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기회를 허락하셨다고 말한다.
“하나님 찬스는 만남을 통해 온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특징으로 ‘만남’을 강조한다. 그는 인생에서 경험한 많은 만남이 처음에는 우연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니 모두 하나님이 베푸신 축복의 기회였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특히 이러한 만남은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만남과 사건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찬스’였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하나님이 인간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방식을 성경의 씨 뿌림의 비유와 연결해 이해한다.
저자는 자신이 뿌린 작은 씨앗이 예상하지 못했던 열매로 이어지는 경험을 여러 차례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씨앗조차 인간의 노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마음에 심어 주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학과 삶 사이의 거리를 좁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학문과 삶 사이의 거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언약신학과 성경신학을 연구한 신학자이지만, 책의 서술 방식은 철저히 삶의 언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신학은 강의실이나 논문 속에 머무르지 않고 부모의 눈물, 아내의 헌신, 교회 공동체의 사랑, 그리고 이름 없이 섬긴 성도들의 손길 속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얻는다. 이 과정에서 학문은 삶으로 내려오고, 신학은 감사의 고백으로 이어진다.
한국교회 현대사를 담은 개인의 기록
<하나님 찬스>는 개인의 신앙 회고록이면서 동시에 한국교회 현대사를 증언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책에는 박윤선 목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신학교육의 정신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사역의 내밀한 이야기, 교회 부흥과 침체의 현장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하나님 신학교”라는 개념은 제도권 신학교를 넘어 평생 하나님께 배우는 제자의 삶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교육 개념을 넘어 신앙인의 평생 학습과 영적 성숙을 강조하는 신학적 제안으로 읽힌다.
돌을 던졌을 뿐인데 다리가 세워지다
책 속에는 저자의 신앙 이해를 설명하는 상징적인 예화도 등장한다. 저자는 한강에 다리를 놓고 싶다는 마음으로 돌을 몇 개 던졌을 뿐인데, 그 마음을 본 한 기업가가 실제로 다리를 건설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예화는 인간이 하는 작은 순종이 하나님의 더 큰 계획 속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하나님 일을 완성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에 사용되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인간을 단순한 도구로만 사용하지 않고, 그 일을 함께 이루는 동역자로 인정해 주시는 분이라고 강조한다.
성공이 아니라 사랑을 말하다
<하나님 찬스>는 젊은 세대에게는 신앙의 방향을 묻는 질문서가 되고, 목회자와 신학생에게는 소명과 경건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된다. 동시에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는 삶을 정리하는 감사의 언어를 제공한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성공이 아니라 사랑이다. 업적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흘린 눈물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인생에도 하나님이 보내신 ‘찬스’를 알아본 순간이 있었는가 그리고 그 찬스 앞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했는가?"
<하나님 찬스>는 그 질문에 대한 한 신학자의 진솔한 대답이자, 하나님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보여 주는 신앙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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