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3장 5–8절에서 바울은 인간이 하나님을 오해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다룬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불의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낸다면, 우리의 죄가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렇다면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위험한 논리까지 만들어 낸다. 바울은 이런 생각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그럴 수 없느니라.”
인간의 죄는 결코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다. 인간은 종종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떠넘기려 한다. 창세기에서 아담이 그랬다. 그는 자신의 불순종을 인정하기보다 하나님이 주신 여자를 탓했다. 죄의 본질은 언제나 책임을 회피하고 하나님께 책임을 돌리려는 데 있다.
사람들은 종종 하나님의 전지전능을 설명하려다 오히려 하나님을 오해하게 만든다. 어떤 이들은 인간의 타락조차 하나님의 예정이라고 말하며,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더 크게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바울이 거부한 논리와 다르지 않다.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같기 때문이다.
성경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은 자유 속에서 하나님을 떠났다. 아담의 타락도, 유다의 배반도, 사울의 불순종도 하나님이 계획한 악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을 떠난 사건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악 속에서도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요셉의 이야기가 그것을 보여준다. 형들은 요셉을 미워하여 팔아버렸다. 그것은 분명한 악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악을 통해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선을 이루셨다. 요셉은 말한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하나님은 악을 계획하시는 분이 아니라,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분이다.
그래서 바울은 분노하며 말한다.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하자”는 말은 복음을 왜곡하는 주장이다. 하나님은 악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인간을 창조하셨고, 자유 속에서 그 사랑에 응답하기를 원하셨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혹시 자신의 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복음은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은 악의 원인이 아니라, 악 속에서도 선을 이루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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