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커크
에리카 커크는 남편인 찰리 커크의 추모예배에서 남편의 살해범을 용서한다고 선언했다. ©ABC News 유튜브 캡쳐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암살된 찰리 커크의 아내인 에리카 커크가 남편의 추모예배에서 살해범을 용서한다고 선언했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예배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렸으며, 수만 명이 현장을 찾았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 터닝포인트USA(TPUSA) 및 TPUSA Faith 소속 직원들, 커크의 목사, 보수 성향 언론인들과 저명한 기독교 아티스트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에리카 커크는 연설에서 남편을 암살한 타일러 로빈슨을 공개적으로 용서한다고 밝히며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십자가 위에서 우리 구주께서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말씀하셨듯이, 나도 그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이고, 찰리가 했을 일이기 때문이다. 미움의 해답은 미움이 아니다. 복음이 가르쳐주는 답은 사랑이며, 언제나 사랑이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리카 커크는 남편이 2년 전 TPUSA 아메리카페스트에서 “하나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이사야 6:8)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고 고백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하나님은 결국 찰리의 그 고백을 받으셨고, 이제는 그를 주님의 곁으로 부르셨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편이 총격으로 쓰러진 뒤 병원에서 그의 얼굴에 희미하게 번진 미소를 보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찰리가 고통 없이 하나님께 부름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자비였다”며 “남편의 죽음 이후 폭력이나 혼란이 아닌 부흥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다시 펼쳤고, 오랜만에 기도했으며, 평생 처음 교회에 나온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에리카 커크는 남편의 삶이 가정 회복과 청년들에게 하나님의 결혼관을 전하는 데 헌신되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편은 언제나 진정한 남성됨을 도전했고, 그리스도인의 남편은 섬기기 위해 이끄는 사람임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의 남성들에게 가정의 영적 지도자가 될 것을 당부하며, 부부가 하나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여성들에게도 도전을 던지며 “여성은 덕스러워야 하며, 우리의 힘은 하나님의 디자인 안에 있다. 우리는 가정의 수호자이며 격려자”라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에서 개최된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 약 10만명이 운집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 약 10만명이 운집했다. ©ABC News 유튜브 캡쳐
지난 2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 약 10만명이 운집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 약 10만명이 운집했다. ©ABC News 유튜브 캡쳐

다음은 에리카 커크가 전한 연설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전 세계 각지에서 이곳에 모여 제 남편 찰리를 기리고 그를 기념하기 위해 와주신 여러분께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불과 몇 마일 떨어진 이곳에서, 2년 전 아메리카 페스트 2023 무대 위에서 찰리는 Turning Point USA Faith 행사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대본 없이 즉흥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했고 또 그 부분에 능했습니다. 그래서 저조차도 그날 남편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선택해 전한 메시지는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긴다는 고백이었습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 하나인 이사야 6장 8절을 인용하며 말했습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연설을 마친 뒤, 저는 무대 뒤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찰리, 제발 다음에는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나와 먼저 상의해 줘. 그 말씀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 있어.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사용하소서’라고 고백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실 거야.” 그리고 실제로 하나님은 찰리의 전적인 헌신을 받으셨고, 11일 전 남편을 주님, 당신의 곁으로 부르셨습니다.

찰리가 무엇보다도 원했던 것은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1일 동안 깊은 슬픔 속에서도, 저는 “주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는 주기도문의 말씀에서 전에 없던 위로를 경험했습니다.

남편이 살해된 바로 그날,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저는 유타 병원에 도착해 남편의 시신을 직접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의 생을 끝낸 상처를 보았습니다. 충격과 공포, 그리고 상상조차 못했던 깊은 심장이 미어지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것도 보았습니다. 제 남편, 제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여전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머리 옆에 있던 흰 머리카락 한 올, 그리고 그의 입가에 희미하게 맺힌 미소를. 그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크나큰 자비였습니다. 그는 고통이나 두려움 없이, 한순간에 눈을 감고 곧바로 천국에서 구주를 마주했습니다.

이후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은 계속 드러났습니다. 다음 날, 저는 에어포스 2에서 우샤 밴스를 만났습니다. 저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비행기의 마지막 15분은 늘 가장 힘들다. 아이들이 울고 난리지만, 곧 착륙한다는 사실 때문에 견딜 수 있다. 당신도 그렇게 15분을 견디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당시 제게 꼭 필요한 위로였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찰리의 죽음 이후 폭동이나 보복이 아닌, 그가 평생 기도했던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년 만에 성경을 펼쳤고, 오랜만에 무릎 꿇고 기도했으며, 어떤 이들은 평생 처음으로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찰리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연락처 목록을 돌며 성경 말씀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는 믿음이 습관임을 알았습니다. 삶 속에서 꾸준히 살아낼 때 믿음은 자라고 강해진다는 사실을. 그러나 그는 동시에 알았습니다. 이제 막 뿌려진 씨앗은 유혹과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늘 권면했습니다. "다시 기도하라, 다시 성경을 읽으라, 주일마다 예배에 나아가라, 세상의 속박에서 벗어나 그리스도를 따르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찰리는 그 말씀을 알았고, 기꺼이 자신의 십자가를 끝까지 졌습니다. 그는 미룬 일이 없었습니다. 매일 100%를 다해 살았고, 미완의 과업은 남았을지라도, 미처 못다 한 사명은 없었습니다.

찰리의 가장 큰 열정은 미국 가정을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의 결혼 비전을 전하며, 그 비전을 따르는 삶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간증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아내인 저에게 편지를 썼고, “남편으로서 내가 어떻게 더 잘 섬길 수 있을지 알려달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하곤 했습니다. 그는 성경이 말하는 남편의 본분, 즉 사랑으로 섬기는 지도자의 역할을 완벽히 이해했습니다.

저는 찰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조언자였습니다. 그와 서로를 깊이 사랑했고, 우리의 가정은 서로의 쉼터였습니다. 가정에 계신 모든 아내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덕스러운 여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강함은 하나님의 디자인 속에서 발견됩니다. 어머니라면, 자녀 양육이 가장 중요한 사명임을 잊지 마십시오.

찰리는 특히 방황하는 젊은 남성들을 위해 사역했습니다.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잃고 분노와 절망 속에 살아가는 이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싶어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청년조차 구원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서합니다. 그 청년을 용서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길이며, 찰리가 택했을 길이기 때문입니다. 증오에 대한 해답은 증오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Turning Point USA의 새로운 CEO가 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남편의 사명은 이제 저의 사명입니다. 그의 비전과 헌신 위에 세워진 모든 것을 열 배 더 크게 확장할 것입니다. 수많은 지부와 교회들이 세워질 것이며, 신앙의 부흥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대화와 진리가 멈추지 않도록 지켜낼 것입니다.

찰리의 삶은 이 나라의 전환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적은 우리 모두의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를 선택하십시오. 믿음을 선택하십시오. 가정을 선택하십시오.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선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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