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 근대사의 출발점이 된 선교사들의 발자취가 역사 공간으로 되살아난다. 군산시는 지난해 1월 착공한 군산선교역사관 건립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다음 달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임시 개방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정식 준공과 개관은 내년 1월로 계획돼 있다.
역사관은 1893년 군산에 도착해 학교와 교회를 세운 전킨(J.R. Jones) 선교사와 군산 최초의 병원을 운영한 드루(Drew) 선교사의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한 선교를 넘어 교육·의료·사회운동으로 이어지며 지역 근대사의 토대를 놓았다.
전킨과 드루가 세운 구암병원, 영명학교, 멜본딘여학교, 안락소학교 등은 근대 교육과 의료의 기초를 닦았을 뿐 아니라 3·5만세운동을 비롯한 항일운동의 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 무대였던 구암동산은 지금도 군산 시민의 정신적 뿌리로 남아 있다.
군산선교역사관은 연면적 999㎡,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서며 총 60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건물 외형은 옛 멜본딘여학교 건축 양식을 본떠 재현했고, 내부에는 상설 전시실, 기획 전시실, 교육·체험 공간, 수장고, 카페와 사무실 등이 갖춰졌다. 개관 후에는 선교 당시 사용된 성경책, 교과서, 망원경, 선교 물품과 함께 군산의 옛 모습을 담은 필름 등 희귀 자료가 공개될 예정이다.
그간 역사관 건립은 군산 지역사회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국비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와 정치권, 교계가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설득해내면서 마침내 예산을 확보했다.
전킨기념사업회 장철희 이사장은 “군산선교역사관은 과거를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한국교회 선교의 뿌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신앙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 역시 “군산 근대사의 기원을 되새기고 신앙과 역사를 함께 계승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운영에 힘쓰겠다”며 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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