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수상자인 송길원 목사가 시상식에서 개척의 종을 치고 있다.
제35회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수상자인 송길원 목사가 시상식에서 개척의 종을 치고 있다. ©일가재단 제공

가나안농군학교 설립자 고(故) 김용기(1909~1988) 장로를 기려 제정된 ‘일가상’이 35회를 맞아 지난 6일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김 장로와 생전 인연을 맺은 교계 원로와 학자들이 그의 근로·봉사·희생 정신을 회고하며 한국교회와 사회가 다시 붙잡아야 할 가치로 평가했다.

김 장로는 일제강점기 농민 의식개혁 운동에 헌신했으며, 해방 이후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해 농촌 지도자들을 교육했다. 그의 사역은 이후 새마을운동 확산에 영향을 주었고, 1966년 막사이사이상과 사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김경래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부이사장은 1962년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가나안농군학교로 인도한 경험을 언급하며, 당시 일가 정신이 새마을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가 공로상을 수상한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은 김 장로의 삶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감당한 삶”으로 평가하며, 오늘날 교회와 사회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지적했다.

노정혜 서울대 명예교수는 김 장로의 ‘복민주의’를 소개하며, 공동체와 이웃의 유익을 추구하는 그의 가르침이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길원 하이패밀리 대표는 김 장로의 실천적 삶을 회고하며, 교회 안팎에서 남긴 영향력을 강조했다.

김경래 부이사장은 오늘날 교회와 사회가 붙들어야 할 교훈으로 검소함과 신앙 교육을 꼽으며,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삶이 일가 정신”이라고 말했다.

일가상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9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 장로의 막내딸 김찬란 전 서울여대 교수는 “일가상은 특정 개인의 상이 아니라, 여러 이들의 정성으로 세워진 상”이라며 “아버지의 정신이 다음 세대에 전해지는 것이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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