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독당사자지원센터 사무국장 이동욱 집사
기독일보 사옥에서 진행한 이동욱 집사와의 인터뷰 모습. ©백선영 기자

한국중독당사자지원센터(센터장 김영환 목사) 사무국장 이동욱 집사는 한 때 마약중독자였다가 성경 속 인물인 욥처럼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선 환상 체험으로 마약중독을 극복했다고 한다. 2016년 그는 마약중독을 끊을 수 있었고, 현재까지 9년째 단약 중이다. 이 집사는 전국을 돌며 자신의 마약중독 극복기를 전하고 있다. 이 집사는 “마약은 인간의 의지나 능력으로 끊을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회복될 수 있다”며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로 반드시 중독 등 죄악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이 집사와의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현재 한국중독당사자지원센터 사무국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2023년 설립된 이 단체는 마약중독 등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는 단체다. 또 현재 분당샘물교회 집사로 활동하고 있다.”

-마약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술, 담배, 도박 등 중독에 시달렸다가 대학 후배의 유혹으로 필로폰을 투약했다. 지혜가 없어 거절하지 못했다. ‘한 번 해보고 중간에 그만둘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약을 투여했다. 그 어리석은 결정을 하자마자 ‘내 인생이 꼬이겠다는 예감’이 들었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마약투여로 수감생활을 총 6번이나 했다. 멈추고 싶다는 의지와 달리 마약을 끊을 수 없었다. 자살 시도를 수차례 했다. 부모님께 계속 상처를 드렸고, 아이들이 학원비가 필요하다고 아우성쳐도 무시했다. 마약 구하기에만 매몰됐다. 술, 담배 심지어 도박도 내 인간적 힘으로 끊어봤다. 그런데도 마약은 절대 끊지 못하겠더라. 아들 친구들 부모들이 ‘쟤 아빠 마약중독자다. 그 집으로 가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큰 고통이 뒤따랐다. 마약중독은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 마약은 인간의 의지나 능력으로 끊을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회복될 수 있다.”

-마약중독을 신앙 안에서 극복하게 된 계기?

“마약중독을 극복했다기보다 하나님의 은혜로 마약중독에서 해방됐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마약을 끊기 위해 인간적 노력을 해봤다. 직장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거나 배드민턴 동호회 등 취미생활도 해봤다. 그래도 약에 대한 갈망이 없어지지 않았다. 인간적 힘으로 마약을 끊을 수 없어 자살 기도를 4번이나 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행히 자살 기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2016년 당시 70~80명 분의 마약을 투약했다가 1주일간 기억이 사라졌다. 그런데 당시 환상 중에 하나님과 사탄 사이 내가 서 있던 모습이 보였다. 욥기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그러더니 사탄이 내가 지난날 죄악을 저질렀던 장면들을 보여줬다. 그걸 보더니 할 말이 없었다. 그때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할 말을 해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는 예수님께 ‘정말 잘못했습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며 펑펑 울었다.

이후 환상에서 깨어나 8개월간 계속 몸이 안 좋았다. 시름시름 앓다가 그 기간을 거치고 나서 도심지를 걷는데 마약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로부터 2년 뒤 국회에서 열린 한 마약중독대처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당시 전문가들에게 ‘내가 왜 마약을 안 하게 됐는지’를 묻고 싶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속 시원히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그런데 당시 참석했던 한 목회자가 내게 이유를 알려줬다.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해준 것이다. 저는 기독교인들을 욕하고 비난했던 무신론자의 인생을 살았다. 그렇게 핍박자의 인생을 살았다가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그 목사님은 내게 예배, 기도, 성경 읽기 등 신앙생활을 권유했다. 그렇게 분당샘물교회로 연결돼 현재 출석하고 있다.”

한국중독당사자지원센터 사무국장 이동욱 집사
이동욱 집사가 마약중독극복을 원하는 이들과 NA 모임을 진행하던 모습 ©이동욱 집사 제공

-신앙으로 마약중독을 극복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첫째, 교회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라. 계속 기도를 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마약 투약 등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라. 둘째, NA(Narcotic Anonymous, 자조모임)에 참석하라. 자조모임은 1단계에서 12단계까지 이어지며, 자신이 마약중독자이며 내 힘으로 끊을 수 없음을 인정하고 완전한 힘(하나님)을 의지하기로 결심하는 고백을 단계별로 진행한다. 이것도 큰 틀에서 보면 하나님을 통해 회복하자는 취지다.”

-신앙을 통해 마약중독에서 해방되고 싶으나 계속 넘어지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유다와 베드로가 있다. 왜 유다는 자살했고, 베드로는 사도가 됐을까. 베드로나 유다가 별반 다를 바 없는 죄인이다. 둘 다 예수님을 배신했다. 차이는 베드로는 회개했고 유다는 회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드로는 눈물로 통곡하며 회개한 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고, 그 때 예수님의 용서하시는 큰사랑을 경험했다. 그러나 유다는 자신의 죄악을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회개하는 겸손이 없었다. 생명이 자기에게 있고 죽음 이후는 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자결의 길을 택했던 것이다.

사람이 죄로 넘어지는 건 당연하다. 누구나 죄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눈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로 중독 등 죄악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을 자유(요한복음 8장 11절)도 우리에게 있다. 언제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제 아들이 제게 ‘교회는 거룩한 사람들만 다녀서 가기가 좀 그래’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저는 아들에게 ‘아냐, 교회는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회개하러 오는 이들이 다니는 곳이야’라고 말해줬다. 이처럼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께 눈물로 용서를 구하며 회개하는 겸손한 자들이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품을 때 하나님은 마약 등 중독을 이길 원동력을 주실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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