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영신기독교윤리학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2025 영신기독교윤리학회 정기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영신기독교윤리학회 제공

영신기독교윤리학회가 최근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달산교회에서 ‘새로운 목회환경, 준비하는 미래목회’를 주제로 2025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주제강연과 발제, 특강,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되며, 변화하는 목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신학적 성찰과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제강연은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학과 김승호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미래목회의 방향 - 작은 교회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작은교회 연합, 교회의 본질 회복과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

김 교수는 먼저 작은교회신학의 여섯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하며, 기존의 교회성장신학과 구별되는 작은교회신학의 특성을 설명했다. 그는 “작은교회신학이 대형화를 목표로 삼는 성장 중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작고 지역 중심적인 교회의 번식을 장려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결 속에서 사회적 이슈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교회의 규모 자체가 신학적 우위나 건강성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작은 규모의 교회는 오히려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고 초대교회의 형태에 가까운 공동체를 구현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작은교회가 네트워크를 통해 연합사역을 실천함으로써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지역에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특히 작은 교회 간의 연합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작은 교회는 단독으로도 지역교회로서의 기능을 감당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역동성과 효율성, 공동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연합사역은 인적·물적·영적 자원의 결집을 통해 지역사회에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가능하게 하며, 교회 간의 형제애와 하나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합사역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첫째, 참여 교회들 간에 사역의 목표가 일치해야 하며, 교단이나 신학적 배경의 차이를 넘어서 공통의 방향성을 가져야 하며 △둘째, 각 교회의 고유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연합이 이루어져야 하며 △셋째, 연합사역의 목적과 범위가 명확히 설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사역이 교회의 본질과 선교적 사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연합사역이 단순히 효율이나 성과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자칫 대형교회의 논리를 답습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개교회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공동체적 교회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회 간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최은실 목사(영남신대 특임교수)가 ‘AI 기술을 적용한 전쟁무기 사용에 관한 기독교윤리적 고찰’ △이진우 목사(영남신대 특임교수)가 ‘자비량 목회: 미래목회의 한 유형’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교회와 신학자, AI 무기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성찰·행동 시작해야

최은실 목사는 최근 발표를 통해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가져온 윤리적 문제들을 기독교윤리의 관점에서 성찰하며, 특히 AI 자율살상무기의 사용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 필요성을 말했다.

최 목사는 “AI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에 편리함과 경제·군사 분야의 대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동시에 이 기술이 무기 체계에 적용되면서 윤리적 통제 없이 사용될 경우 인류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AI 기술이 실제로 사용되거나 향후 도입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러한 무기 체계의 사용은 강대국들의 이권과 직결되어 있어 국제사회의 윤리적 규제 논의는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했다.

최 목사는 “AI 살상무기에 대한 국제적 윤리 규제의 가이드라인과 권고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통제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자율적인 준수에 의존한 불명확한 기준”이라며 “이로 인해 강대국들이 자국의 안보나 전략적 우위 확보를 이유로 AI 무기 사용과 생산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지구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억제 정책과 전쟁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며 “국제사회의 윤리적 합의 도출과 강력한 규제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AI 자율살상무기 체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국제적인 책임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강력한 통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최 목사는 1960년대 북미에서 생명윤리 문제가 철학자, 교회,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논의되며 각 대학에서 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정착된 사례를 언급하며 “이제 교회와 신학자들도 AI 무기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성찰과 행동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했다.

◇ 자비량 목회, 새로운 미래목회 모델로 자리매김

이진우 목사는 “자비량 목회는 단순히 목회자의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니라, 목회자의 달란트를 삶의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며 사역의 지경을 넓혀가는 미래목회의 새로운 형태”라며 “특히 한국교회의 구조상 목회자가 교회에 재정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에서, 자비량 목회는 그 의존도를 낮추고 목회자 스스로 자립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가 목회자의 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목사는 “이제 목회자는 더 이상 교회 안에만 머무는 사역자가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직장과 일터에서 선교적 사명을 수행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전통적인 목회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사역을 시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자비량 목회가 자리 잡기 위해선, 목회자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자신의 사역과 경제활동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교회 내 공감대 형성과 함께,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경제활동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맞춤형 교육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자비량 목회가 단순한 개인 차원의 생존이 아닌,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사역의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신학교와 노회, 총회 차원에서 입체적인 지원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사례로 ‘협동조합’, ‘MTS 프로그램’, 그리고 장신대학교에서 실행 중인 “자비량 목회 사역 디자인”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전국 신학교로 확산되어 자비량 목회를 준비하는 사역자들과 미자립 교회에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목회자들이 각자의 고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찾아가는 목회 프로그램’의 활성화 또한 시급하다”며 총회와 교단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한편, 행사는 김명환 목사(더사랑의교회)의 ‘챗GPT의 목회적 이해와 사용’ 주제의 특강, 질의응답 순서로 마무리됐다.

김명환 목사는 특강에서 “챗GPT는 오늘날 목회자의 시간과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도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역의 본질을 대신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며 “챗GPT와 같은 AI를 신중하게 이해하고 분별력 있게 활용한다면, 오늘날의 목회는 더 깊고 넓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섬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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