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의 60일간의 휴전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중동 정세에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현지 시간) AP통신과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중재안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며 "즉시 실행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 여전히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특히 휴전과 인질 석방 과정에서의 실질적인 이행 방식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협상안은 카타르가 중재를 맡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에는 가자지구 내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스라엘도 제안서를 검토한 뒤 원칙적으로 수용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본격적인 세부 협상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번 제안은 이전 중재안과 유사한 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두 가지 핵심 조건을 수용함으로써 협상 진전에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첫 번째는 인질 석방이 휴전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60일간의 휴전이 종료되더라도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합의가 체결되지 않는 한, 휴전이 계속 유지된다는 강력한 보장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하마스는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확실한 약속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번 협상안에 따라 총 28명의 인질이 휴전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석방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생존 인질은 10명, 사망 인질은 18명이다. 인질 석방은 과거와 달리 공개적으로 선전하지 않고, 이스라엘 측의 요청에 따라 조용하고 비공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선전 수단으로 이용했던 과거와는 뚜렷이 대조되는 변화다.

휴전이 발효되면 유엔을 비롯한 국제 구호 단체들은 가자지구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쟁으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에는 식량과 의약품, 의료시설 등 필수 생존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개입이 현지 주민들의 고통을 완화하는 데 얼마나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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