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 호서대 통합 철회 사과문
나사렛가 최근 호서대와의 통합 철회를 밝히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나성 총회

중부권 기독교 사립대학인 호서대학교와 나사렛대학교가 충남지역 4년제 사립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학교 통합을 추진했지만, 교단과 내부 구성원의 반발로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학교법인 나사렛학원과 나사렛대는 지난 6월 23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단 구성원들과 충분한 소통이 부족해 많은 오해와 불편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 사과드리며,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사렛대와 호서대 간 통합 추진 절차는 무산됐다고도 덧붙였다.

나사렛대는 앞서 지난 3월 24일 호서대와 함께 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충남지역 사립대 최초로 ‘글로컬대학30’ 사업 신청에 나섰다. 당시 협약식에는 이순동 호서학원 이사장, 강일구 호서대 총장, 신민규 나사렛학원 이사장, 김경수 나사렛대 총장 등이 참석해 대학 간 협력 의지를 다졌다.

양측은 서로 다른 학교법인을 둔 사립대학 간 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두 대학이 통합할 경우 재학생 2만여 명, 교직원 2천여 명 규모로 국내 5위권 사립대학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두 대학 모두 기독교 대학으로서 신앙에 기반한 교육 정체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총회 실행위원회는 지난 4월 30일 “교단과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됐다”며 MOU 파기와 통합 추진 절차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학교법인 나사렛학원은 5월 12일 이사회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 MOU 철회를 의결했고, 나사렛대 총장은 5월 19일 호서대와 관계 기관에 공식 철회 공문을 발송하며 통합 논의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호서내 나사렛대
호서대와 나사렛대 학교법인 관계자들이 지난 3월 업무협약 뒤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 ©뉴시스

한편, 호서대 강일구 총장은 MOU 체결 당시 “이번 협약은 미래 대학 교육의 지평을 여는 역사적 첫걸음”이라며 양 대학의 연구·산학·글로벌 역량을 결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사렛학원 이사장 신민규 목사도 “함께 나누면 상상할 수 없는 힘이 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최종적으로는 내부 반발과 소통 부족으로 두 사학 간 통합 추진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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