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아놀드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어반 세인트(Urban Saints)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The Additional Needs Blogfather’(추가적 필요 블로그파더)의 작가, 연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37개의 기적이 기록되어 있으며, 그 중 3분의 2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내용이다. 요한복음은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기록된 것보다 훨씬 많다고 말하고 있기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치유의 기적이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어떤 사람을 치유하신 데는 종종 이유가 있었다. 예를 들어, 중풍병 걸린 사람이 친구들에 의해 지붕을 뚫고 내려졌을 때, 예수님은 먼저 그의 죄를 사하신 후, 그를 일으키심으로써 죄 사함의 권세가 있음을 증명하셨다. 또는 회당 안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심으로써 안식일에 대한 잘못된 율법 해석을 정면으로 도전하시기도 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예수님께서 조용히 치유하신 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명하신 경우도 있다. 한 문둥병자에게 그러하셨다. 어떤 경우에는 야이로의 딸처럼 직접 길을 떠나 치유하신 경우도 있고, 백부장의 종처럼 멀리 떨어진 이에게 말씀만으로 치유의 역사를 이루신 경우도 있었다. 어떤 때는 단순히 그 자리에서 바로 고치셨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예수님의 치유는 결코 무의미하거나 형식적인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눈앞의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셨고,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셨으며, 진정한 관심과 사랑으로 대하셨다. 맹인 바디매오를 대하실 때처럼, “내가 네게 무엇 해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치유 사건 중에서도 단연 독특한 한 이야기가 있다. 예수님이 능동적으로 치유하신 것이 아니라, 한 여인의 믿음의 손길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닿았고, 그로 인해 치유가 일어난 사건이다. 이 이야기는 마가복음 5장 24절 하반절부터 34절까지 기록되어 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여인
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에워싸고 따르고 있었다. 그 가운데,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아온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여러 의사에게 많은 고통을 겪었고, 가진 것을 다 써버렸지만 오히려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예수에 대해 들은 그녀는 무리 가운데 숨어 예수님의 뒤로 다가가 그의 옷에 손을 댔다. ‘옷만 만져도 나을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몸 안에서 병이 나은 것을 느꼈다.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것을 느끼셨고,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셨다. 제자들은 무리가 밀치는 상황을 보며 의아해했지만, 예수님은 그 믿음의 손길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셨다.
그 여인은 두려움에 떨며 자신이 한 일을 모두 고백했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여인은 12년 동안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고통 속에 살아왔다. 율법상 부정한 존재로 간주되어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채 살아온 그녀는 외롭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다. 직접 예수님께 도움을 청할 용기는 없었지만, 그분의 능력을 믿고 옷자락을 만졌던 것이다.
그녀의 믿음은 예수님을 감동시켰다. 예수님은 당시 회당장 야이로의 집으로 가는 급한 상황에서도 발걸음을 멈추시고, 이 여인에게 온전한 시간을 허락하셨다. 단순히 병만 낫게 하신 것이 아니라, 그녀가 군중 앞에서 자신이 깨끗해졌음을 선포하게 하시고, “딸아”라고 부르심으로써 사회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완전히 회복되게 하신 것이다.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이 이야기는 단지 과거의 치유 사건이 아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위로와 도전을 준다. 절망의 자리, 소외된 상황, 반복된 실패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의 손길을 느끼시고 응답하신다.
예수님은 서두르지 않으시고, 그분을 믿는 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신다. 우리 삶의 이야기를 듣기 원하신다. 비록 육체의 치유는 약속되지 않았을지라도, 영혼의 회복은 반드시 허락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딸아”, “아들아”라고 부르신다.
지금 당신이 어떤 인생의 상황에 있든, 예수님의 옷자락을 믿음으로 만져보라. 그리고 그분의 회복의 손길을 경험하라. 이 여인은 이제 우리의 ‘자매’로서, 고백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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