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기도
한 소말리아 여성이 기도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세 자녀를 둔 31세 소말리아 여성이 최근 예수를 믿었다는 이유로 남편과 가족에게 버림받고, 심지어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이 여성이 지난 3월, 소말리아 남부 키스마요 인근 자마메(Jamaame) 마을의 가족 집에서 쫓겨난 후 곧바로 남편과도 이혼당했으며 그녀의 자녀들은 각각 5세, 7세, 9세로, 현재 이들과 함께 극심한 생활고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채 모닝스타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녀는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내 마음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안이 있다"며 "지난 세 달간 예수님께서 나와 아이들을 돌보셨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성탄절 밤, 예수 영화를 본 뒤 시작된 신앙 여정

CDI는 그녀의 신앙이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한 기독교 사역자가 그녀와 아이들에게 '예수 영화(Jesus Film)'를 보여주면서 시작되었다고 빍혔다. 이후 1월 20일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받아들이기로 결단했다.

그녀는 "남편이 100km 떨어진 주바 지역에서 소규모 사업을 하고 있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예수 영화를 시청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도 이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라마단 기간이던 3월 1일, 그녀는 어머니에게 영화를 보여주었고, 며칠 뒤인 3월 4일에는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함께 시청했다.

그녀는 "영화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고통받는 장면을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죄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인류의 죄를 대신해 고통을 받다니…'라는 말이 입에서 나왔다"며 "그 모습을 본 아버지가 놀라며 왜 우느냐고 물었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에 심각한 불쾌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여성의 아버지는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알라가 보낸 선지자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 영화는 사탄이 조종하는 거짓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녀가 반박하자 그는 "이 집에는 너의 자리가 더 이상 없다. 아이들과 함께 나가라"고 했다.

협박과 도피 속에서도 신앙 지켜

CDI는 그녀가 아버지로부터 3개월 안에 이슬람으로 돌아오고 남편에게 복귀할 것인지 결정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았지만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중재를 시도했지만, 아버지는 더 격분하며 그녀와 어머니를 함께 집에서 내쫓았다. 한 달 후, 어머니는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고 남편에게 돌아갔다.

해당 여성은 지난 10일 남편으로부터 전화로 이혼을 통보받았다. 그는 이슬람 관습에 따라 "나는 너를 이혼한다"는 문장을 세 번 반복하며 관계를 완전히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후 두 명의 친척으로부터 "배교자는 죽어야 한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고 지난13일, 자녀들과 함께 케냐 국경 인근 지역으로 도피했다. 현재 그녀는 여러 마을을 전전하며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아이들을 위한 거처와 학비, 그리고 생계를 위한 작은 사업을 시작할 자금이 절실하다"며 "나의 삶을 바꾸신 예수님께서 우리 가족의 삶도 변화시켜주시길 기도한다. 지금 이 힘든 시기를 위해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소말리아, 세계 최악의 종교 탄압국 중 하나

CDI는 소말리아가 헌법상 이슬람을 국교로 규정하고 있으며, 다른 종교의 전파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모든 법률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따라야 하며, 이는 비이슬람 신자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슬람 율법의 주류 해석에 따르면 배교는 사형에 해당하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알샤바브(Al Shabaab)는 이를 실제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 단체는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으며, 2011년 케냐군이 아프리카 연합군과 함께 알샤바브를 공격한 이후, 케냐 북부에서 비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살해 사건이 잇따랐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발표한 '2025년 세계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소말리아는 전체 2위를 차지하며 기독교인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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