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놓은 옷을 입히시다
도서 「수 놓은 옷을 입히시다」

삶의 여정은 종종 누구라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고통과 고난의 터널을 지나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이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언어를 건네는 책이 출간되었다. 신간 <수 놓은 옷을 입히시다>는 단지 회고록이나 신앙 간증서에 그치지 않는다. 삶을 통째로 하나님께 내어드리며, 고통조차 ‘수놓은 옷’처럼 아름답게 변형시킨 한 여성의 고백과 통찰이 담긴 깊고 조용한 신앙의 동행록이다.

“그분과 함께 걸어온 굽이굽이의 길, 이제 수놓은 옷이 되다”

책 제목이 암시하듯, 저자는 젊은 시절 말씀 묵상 중 “굽이굽이 나와 함께 걸어간 길들이 ‘수를 놓은 것 같은 삶’이 되게 하리라”는 성령의 조명을 받았다. 이후 수십 년간 크고 작은 고난과 예기치 못한 파고 속에서도 저자는 그 약속을 붙들고 살아왔다. 책에는 혼자 감당해야 했던 간병의 고단함, 예기치 않은 질병과 육체의 쇠약, 관계의 균열, 교회 공동체 안팎에서의 애매한 고난 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수 놓은 옷을 입히시다>는 단순한 시련의 기록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가운데서 말씀으로 해석되고 소화된 고통을 담아냈다. “고난을 누가 좋아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고난 속에 숨겨진 사랑의 깊이는 겪어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생명의 기쁨이 있다”는 문장은, 독자들의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메시지가 된다.

“말씀이 내 인생을 해석해주기 시작했다”

저자는 20년간 써 온 말씀 묵상 노트와 다이어리를 꺼내며 잊고 있던 자신의 신앙 여정을 되돌아본다. 그 글들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대화였고, 회복의 통로였다. 눈앞에 펼쳐진 고통 앞에서 무너질 듯한 순간, 문득 떠오른 잠언 14장 4절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는 말씀, 혹은 베드로전서 2장 19절의 “애매하게 고난을 당해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아름답다”는 말씀은, 그녀의 무너진 심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생수’와도 같았다.

이 책은 성경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삶으로 살아내지 않으면 말씀은 화석이 되며, 신앙은 메마른 껍질에 그칠 수 있다. ‘야곱의 우물가에서 매일 물을 길러오는 수가성 여인’처럼, 반복되는 삶의 수고 속에서 진정한 생수를 만나지 못한 채 지쳐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참된 생수는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온다”는 고백은 오늘날 신앙의 본질을 되묻게 한다.

“사람들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살아내는 길”

<수 놓은 옷을 입히시다>는 저자의 아픔을 결코 미화하지 않는다. 이혼의 아픔, 육체의 치욕적인 고통, 가족에게조차 숨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그대로 서술된다. 그러나 이 책은 바로 그 ‘깊은 수렁’에서 홀로 하나님을 붙들며 다시 일어선 기록이다. 심지어 요양병원 앞에서 택시에서 내리지 못하고 길바닥에 쓰러져버린 사건조차도, 저자에겐 하나님과의 더욱 친밀한 교제의 순간이었다.

“주변에 사람은 있었지만, 불러도 되지 않는 상황.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는 그 순간, 나는 하나님의 일으키심을 경험했다.” 이 고백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만을 붙드는 믿음의 깊이를 드러낸다.

삶이 해석될 때, 고통은 예술이 된다

<수 놓은 옷을 입히시다>는 고통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과 함께 걸어온 삶의 여정은, 그 고통마저도 ‘수를 놓은 옷’처럼 의미 있는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위로와 회복을 넘어, 고난을 신앙의 언어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용기를 전한다.

삶의 터널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매일의 평범한 묵상과 말씀의 씨앗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여정을 보여주는 <수 놓은 옷을 입히시다>는 귀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눈물로 꿰매고 말씀으로 수놓은 저자의 이야기는, 오늘을 버텨내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옷 한 벌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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