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기
©Sina Drakhshani/ Unsplash.com

올해 초 미국에서 추방되었던 이란계 기독교인 개종자 11명이 인도적 비자로 파나마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에 따르면, 파나마 당국은 2개월의 유예 기간이 만료된 후 연장을 허가했다.

가셈자데는 이란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온 이란 출신 기독교인 두 가정과 함께 파나마 시티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장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개종자들은 처음에는 파나마에 30일 동안만 머물 수 있었고, 그 후에는 2개월짜리 인도주의 비자를 받았다.

가셈자데는 ICC에 오는 12월까지 제3국에서 영구적으로 머물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셈자데와 오빠 샤힌은 2024년 12월 말 멕시코에서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하여 망명을 신청했다. 그들은 샌디에이고에서 5일간 구금된 후 헤어졌다. 그녀는 파나마로 추방되었고, 샤힌은 휴스턴의 구금 시설로 이송되어 현재 이민법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변호인들에 따르면 가셈자데는 전통적으로 망명 요청자들에게 제공되는 인터뷰를 한 번도 받지 못했으며, 추방되기 전 변호인 접견도 거부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취임한 후 망명 신청 절차를 강화하고, 대부분의 난민 재정착을 중단했으며, 불법으로 입국한 이민자에 대한 긴급 추방 조치를 확대했다.

그러나 이란 기독교인들이 미국에서 추방당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인권 단체들은 이들이 본국으로 송환될 경우 고문이나 죽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추방된 11명은 임시 비자로 풀려나기 전 파나마 다리엔 정글 근처의 구금 시설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란에서는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면 투옥이나 사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아르메니아와 아시리아 기독교인 등 일부 기독교 공동체를 인정하지만, 개종자들은 이란의 반개종법에 따라 탄압받는다.

기독교 옹호 단체와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를 포함한 국제 종교 자유 기구는 지난 2월 이 사건이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부터 상황을 주의 깊게 추적해 왔다.

ICC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종교 난민 수용국으로 알려진 10개 서방 국가에 1천3백2명이 서명한 긴급 청원서를 제출했다. 국제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는 이란을 기독교 박해 순위 9위로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 또한 이란을 국제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특별 우려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가셈자데는 IC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서는 태어날 때 기독교인으로 태어나는 건 괜찮다”라며 “하지만 무슬림이 기독교로 개종하면 문제가 된다”라고 했다.

그녀와 다른 개종자들은 체포를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운영되는 이란의 지하 가정교회 운동에 참여했다.

지난달, 미국 의회에 선출된 최초의 이란계 미국인인 애리조나 출신 민주당 의원 야사민 안사리는 가셈자데의 이름을 딴 ‘아르테미스법’이라는 새로운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 ​​국무부가 종교 자유 침해와 관련, 특별 우려 국가 또는 국무부의 특별 감시 대상국으로 공식 인정한 국가에서 도피하는 난민에 대한 신속 추방 관행을 종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해당 난민들은 추방 조치가 취해지기 전 미국 이민 법원에서 망명 신청 심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안사리 의원은 양당의 지지를 기대했지만,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법안이 제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인정했다.

안사리 의원은 “아르테미스 가셈자데는 법적으로 망명 신청자에게 허용되는 적법 절차를 명백히 거부당했다”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여성이자 기독교 개종자인 그녀에게 즉각적인, 심지어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며칠 전, 저는 왓츠앱으로 아르테미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큰 영광을 누렸다. 그녀는 정말 용감하고 회복력이 뛰어났다. 이 법안을 통해 그녀가 겪었던 악몽이 다른 누구에게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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