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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2명의 저명한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AI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들은 ‘AI 시대의 기독교: 현명한 리더십에 대한 호소’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AI에 대한 낙관론을 표명하는 한편, “아무도 제어 방법을 모르는 인간보다 똑똑한 기계”의 위험성을 우려했다.

서명자로는 기독교 지도자 대회 회장인 조니 무어 목사,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소재한 뉴시즌 대형교회의 담임이자 전국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 대회 회장인 사뮤엘 로드리게스 목사, 하나님의 성회 총감독인 더그 클레이, 미국 기독교 상담사 협회 회장인 팀 클린턴 등이 있다.

이 서한에서 이들은 트럼프를 ‘AI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그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이 시점에 맞춰 대통령직에 재선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신이 이룬 모든 업적들 가운데, 당신은 AI 대통령이다. 이 기술이 그 자체로 승승장구하는 바로 그 순간에 다시 대통령직에 오르셨기 때문이다.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당신이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AI를 이끌어갈 세계의 지도자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독교는 과학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기독교인 과학자, 교사, 연구자들이 자국에서 처음으로 세운 병원과 대학을 자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질병을 치료하고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AI 도구를 신속하게 개발해야 한다”면서도 ‘자율적인 인간을 초과하는 스마트한 기계들’의 위험성과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지능을 가진 AI’의 등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AI가 윤리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가치에 부합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기독교인, 윤리학자, 그리고 다른 전문가들로 구성돼야 하며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AI의 발전을 빠르게 이끌되, 위험을 관리하는 계획을 세우고, AI의 무기화, 지식 노동 분야의 파괴 등 여러 위험 요소에 대해 인식하고, 공공 교육을 통해 AI의 혜택과 위험을 균형 있게 전달하고, 윤리적 기준을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자문위원회를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AI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윤리적 영향을 고민하는 기독교 지도자들은 AI의 책임 있는 개발과 관리가 상업적 이익이나 안보적 관점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문위원회가 ‘이익 추구’나 ‘안보’가 아닌 ‘인류의 최선’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단순히 기독교인들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서명자들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에게도 서명 참여를 독려하며, AI의 발전이 인류와 인간 존엄성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가톨릭 교황인 레오 14세도 최근 AI에 대해 “인간 존엄성, 정의, 노동을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서한을 작성한 조니 무어(Johnnie Moore) 목사는 ‘AI 가속주의자이자 동시에 AI 경고론자’라고 자칭하며, AI의 발전을 빠르게 추진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위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책임감 없이 개발될 경우, 이 기술이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무어는 AI 기술에 대한 지나치게 우려하는 태도가 과거 핵 에너지의 발전을 억제했던 상황을 반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핵 에너지처럼, 잘못된 공포 정책으로 30년간 발전을 멈추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며, AI의 발전을 긍정적인 면을 알리는 동시에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교육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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