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이 성도에게
도서 「사도 바울이 성도에게」

바울 연구에 평생을 헌신해 온 최종상 선교사가 <바울로부터 온 편지>시리즈의 두 번째 책, < 사도 바울이 성도에게>를 펴냈다. 이는 지난해 출간된 단행본 <바울로부터>이후 이어진 저자의 ‘바울의 현대적 메시지’라는 오랜 고민의 결실로, 특히 성도들에게 보내는 권면의 편지 형식으로 쓰였다. 저자는 바울을 단지 역사적 인물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살아있는 복음의 전달자로 주목하며, "바울이 지금 우리를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라는 질문에서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다.

바울,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말을 걸다

최종상 선교사는 바울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진 ‘바울 전문가’로, 바울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바울 사상의 현대적 해석에 꾸준히 천착해 왔다. 그는 이번 제41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시상식에서도 "바울은 1인 출판사였다"고 언급하며, 바울이 직접 복음을 전하고, 써 내려간 서신을 통해 그의 신앙과 사명, 삶의 깊이를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신간 <사도 바울이 성도에게>는 단지 바울의 교리를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바울의 서신을 재해석하여, 21세기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오늘날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지를 따뜻하면서도 간절한 어조로 풀어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도 바울이 현대 성도들에게 말하고 싶었을 삶의 방향, 신앙의 본질, 제자도의 의미를 편지 형식으로 전달한다.

시리즈로 기획된 편지들: 직분에 따라 들려주는 복음

<바울로부터 온 편지> 시리즈는 ‘목회자, 성도, 선교사, 신학도’라는 네 직분을 중심으로 각각의 책이 기획되었다. 그 첫 권인 <목회자 바울이 목회자에게>는 목회 현장에 선 이들에게 바울의 심정을 전한 바 있다. 이번 두 번째 권에서는 평신도, 즉 ‘성도’를 향해 바울의 음성이 전달된다.

서문에서 저자는 “바울서신은 특정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기록되었기에, 이를 현대적 언어로 재구성하여 지금의 우리에게 맞는 메시지로 풀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그는 바울의 서신 속 영원한 진리를 현재로 가져와, 지금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신앙의 본질을 다시 점검할 수 있도록 도전한다.

복음을 아는 것에서 살아내는 것으로

<사도 바울이 성도에게>는 단지 성경의 가르침을 요약하거나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 각자가 바울의 메시지를 읽고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게 만든다.

프롤로그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복음을 다시 들어야 합니다. 머리에 머물게 하지 말고 가슴에 가득 차도록 묵상해야 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신앙생활의 외형을 넘어 내면과 삶 전체가 변화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사랑, 희락, 화평, 인내, 자비 등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의 성숙을 그려내고, 신앙과 행위의 일치를 요구한다.

특히 ‘신행일치(信行一致)’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단지 구원의 확신에 머물지 말고 세상 속에서 복음의 삶을 실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을 닮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명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평신도 사역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 “마당만 밟거나 교회 의자만 데우고 갈 사람이 아닙니다”라는 말처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명을 가진 자임을 일깨운다. 은사의 차이로 인한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극복하고,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을 겸손하고 충실히 감당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전도와 선교의 본질에 대해서도 바울의 관점을 빌려 강력하게 제시한다. “전도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자,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라는 표현은 현대 교회가 잊기 쉬운 복음 전도의 사명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그 안에는 두려움과 고난이 따르지만, 사도 바울처럼 “복음과 함께 고난받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도전이 녹아 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 사랑으로 사는 삶

에필로그에서는 십자가 신앙의 현대적 적용에 대해 심도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세속화, 물질주의, 다원주의, 박해 등 다양한 시대적 도전 앞에서 그리스도인이 지는 ‘십자가’는 각각 다르지만, 그 본질은 자기희생과 사랑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신앙과 삶의 동기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다시금 복음의 중심으로 독자를 이끈다.

결론: 바울이 들려주는 진심,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복음

<사도 바울이 성도에게>는 단지 성경 묵상서나 신학 해설서로 보기에 아깝다. 이는 신앙의 핵심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도 바울이 직접 편지를 써서 전해 주는 듯한 진심 어린 호소이자, 복음의 본질을 향한 초대다.

성도라면 누구나 “복음을 다시 들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복음은 머리에 머무르지 않고, 삶과 공동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 책은 그 여정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이며, 다시금 복음 앞에 서게 만드는 강력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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