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 이단대책위원회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기장 총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이하 기장) 총회 선교위원회가 주관한 ‘이단대책 세미나’가 20일 오후 1시부터 대전한성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이단 피해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기획됐다.

세미나에서는 목회자와 평신도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들의 교리적 오류와 실제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집중 교육이 진행됐다. 특히 이단대책위원회 신설을 준비 중인 총회 선교위는 그동안 파악된 이단 피해 사례들이 대처 없이 방치되며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 교단 차원의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자로 나선 이종철 목사(목회와신학연구소)는 “신천지는 요한계시록을 자기 조직 구조에 맞춰 해석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144,000명이 문자 그대로 구원받는다는 주장은 신학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특히 요한계시록의 숫자 해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그는 “계시록에 등장하는 144,000이라는 숫자는 문자 그대로 ‘구원 인원 수’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는 12지파와 12사도, 여기에 충만함을 상징하는 1,000을 곱한 수로서 구약과 신약의 모든 신앙 공동체를 상징하는 숫자다. 이걸 자기 조직 12지파에 맞춰 끼워맞추고, 예수님의 영과 이만희가 결합한다고 주장하는 건 성경 본문의 본질을 완전히 왜곡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신천지가 자주 사용하는 알레고리식 해석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신천지는 성경 단어 하나하나를 문자 그대로 혹은 임의적으로 상징화하면서 자기들만이 계시를 올바로 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계시록은 ‘보여준 것을 적으라’는 환상 중심의 묵시 문학이다. 알레고리 해석은 문맥과 복음의 핵심에서 벗어날 경우, 위험한 억지 해석으로 흐르게 된다”고 했다.

기장 총회 이단대책위원회
이종철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기장 총회

이 목사는 또, 신천지뿐 아니라 통일교 등도 유사한 방식으로 성경을 왜곡해 자신들의 교리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교는 선악과 사건을 성적 타락으로 해석하고, 신천지는 계시록 10장 ‘작은 책을 먹은 요한’을 이만희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모든 상징이 자기를 향해 해석되도록 구조화돼 있다. 이것이 이단의 공통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 해석의 기준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는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이다. 구약과 신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겨지는 이유도 그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때문이다. 모든 상징과 예언은 복음의 본질과 연결돼야 하며, 특정 조직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데 사용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신천지의 ‘144,000명만 구원’이라는 배타적 구원론은 복음의 본질을 파괴하는 주장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며, 복음은 세상을 위한 소식이다. ‘누구든지 믿는 자는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처럼, 복음은 제한적이지 않다. 오히려 특정 조직만 구원받는다는 주장이야말로 예언에 더하거나 빼는 자가 받을 경고(계 22:18~19)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어 신현천 목사(새누리교회)가 신천지와 하나님의 교회의 교리, 반증, 포교방법, 대응방안 등을 강의했다.

이날 기장 총회 선교위원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이미 이단으로 인한 가정 파괴, 재산 피해, 신앙 혼란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이단대책위원회 신설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이단의 교리적 오류를 분별하고, 피해자를 위한 상담과 회복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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