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
유해석 교수 ©FIM국제선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예장합동)가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에서 ‘십자가, 다시 복음 앞에’(로마서 1:16)라는 주제로 제62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한 가운데, 행사 첫날에 유해석 교수가 ‘토마스 선교사의 생애와 선교 신학적 유산’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유해석 교수는 한국기독교 최초의 순교자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1839~1866) 선교사의 삶과 신앙과 그의 순교가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을 조명했다.

유 교수는 “예장합동 제109회 총회는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선교를 복음 전래로 기념했지만, 그보다 앞서 1866년 토마스 선교사가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한 사실은 선교 신학적으로 재조명되어야 한다”며 “토마스의 순교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한국교회 순교 전통의 시작이며 기독교 정신의 뿌리”라고 했다.

토마스 선교사는 당시 무역선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조선에 입국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그는 정식 통역관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선교를 목적으로 승선했으며, 조선의 백령도와 두문진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다.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휴대한 그는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군과의 충돌 끝에 순교했다. 당시 그는 끝까지 성경을 나누며 “예수를 믿으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토마스는 통역관이 아니라 순수한 선교 목적으로 입국했다”며 “그의 죽음은 한국 기독교 형성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가 가져온 다섯 가지 선교 신학적 유산을 소개했다. ▲그가 전한 성경책을 통해 초기 조선 기독교인들이 탄생했고 ▲그의 죽음은 존 로스(John Ross)가 최초로 한국어 성경을 번역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한국교회 순교 전통의 출발점이 되었고 ▲그리피스 존(Griffith John) 등 선교사들이 조선 선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으며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이어져 복음 전파의 길이 열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는 “토마스는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두 차례에 걸쳐 선교여행을 왔다가 한국 개신교의 첫 번째 순교자가 되었다. 그러나 일본과 북한에 의해 토마스의 순교는 왜곡되어 갔다”며 “또한 1980년대에는 토마스의 죽음을 순교로 보기 어렵다는 한국 사학자들의 연구도 있었다. 한국 학자들의 연구는 실증주의 역사관에 기초한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는 선교의 역사이며, 선교의 역사는 선교사들과 글을 수용한 기독교인들의 역사”라고 했다.

이어 “선교사의 삶과 선교 활동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개입을 부정한다면, 기독교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토마스의 순교자 지위와 그의 선교에 대한 열정은 한국 기독교인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며 “시대가 바뀌어도 그가 살았던 삶과 신앙 그리고 선교사로서의 태도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신앙과 사상을 연구하여 그의 죽음을 순교로 바라보는 이 시대의 기독교인들이 계승 및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 교수는 “토마스 이후 3,179명의 선교사가 1884년부터 1984년까지 한국에 파송되었고, 이들은 헌신과 희생, 순교로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며 “특히 남장로교가 담당했던 호남 지역에서는 1920년대까지 67명의 선교사가 순교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 근현대사의 발전 속에서 기독교가 기여한 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 개 국가 중 OECD에 가입한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뿐이며, 그 배경에는 기독교의 가치와 윤리, 교육과 의료 등 다방면에 걸친 선교의 영향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기독교가 진리이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가 개신교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수많은 선교사의 희생과 순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 신앙의 유산을 기억하고,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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