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예장합동)가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에서 ‘십자가, 다시 복음 앞에’(로마서 1:16)라는 주제로 제62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했다.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도원욱 목사(한성교회)가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도 목사는 “‘아드 폰테스(Ad Fontes)’, 즉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과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했던 구호이다. 이는 기업 경영에서도 적용되며,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예다. 2007~2008년경 스타벅스는 심각한 위기를 맞았고,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복귀하여 세 가지 핵심 조치를 단행했다. 그들은 위기의 책임을 스스로 감수하는 리더십, 커피 맛이라는 본질의 회복, 그리고 전국 매장 문을 닫고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한 실행력. 이로 인해 스타벅스는 회복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스타벅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하게, 한국교회 역시 코로나 이전부터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었으며, 이는 단순히 외부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교회가 본질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교회의 본질은 복음이며, 교회만이 세상에 줄 수 있는 독특한 가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이다. 그러나 교회는 이 정체성과 본질을 점점 잊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간은 본질적으로 죄로 인해 고통받고 구원이 필요한 존재다. 복음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며, 이 복음을 전하는 사명이 교회에 주어졌다. 전도와 선교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이며 존재 이유다. 단 한 명이 회심하지 않아도 전도는 계속되어야 하며, 이는 마치 제자도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예수님조차도 ‘이를 위해 왔다’고 말씀하시며 전도에 집중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교적 제자도’는 전도와 선교가 삶의 일부가 된 상태를 의미한다. 제자의 삶은 예수님처럼 전도 중심적이어야 하며, 교회가 교회답고 성도가 성도답기 위해서는 이 정체성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전도를 경시하거나 부담스러운 활동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복음의 영광 대신 외적인 프로그램이나 외형에 치우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교회의 진짜 영광은 복음 자체이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초, 많은 교회들이 활동을 멈췄지만 저희 교회는 오히려 더 본질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행복한 사람들의 축제’라는 선교 프로세스를 중단하지 않고 진행하였고, 많은 이들이 새가족으로 등록하고 결신했다. 어려운 시기에도 전도는 중단될 수 없으며, 오히려 위기 속에서 복음의 본질이 더욱 빛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역을 지속했다”고 했다.
끝으로 도 목사는 “스타벅스가 커피가 아닌 밥을 팔기 시작했을 때 본질에서 멀어졌던 것처럼, 교회가 전도를 멈추고 복음을 외면한다면 교회다움을 잃게 된다. 복음은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멈출 수 없는 사명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많은 교회들이 주춤했지만, 교회의 본질은 그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영광이며,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유일한 가치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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