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정치학자 권주혁 박사가 24번째 저서 <어뢰정에서 백악관으로>를 펴냈다. 이 책은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중위로 참전하여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에서 벌인 치열한 전투와 극적인 생환, 그리고 이후 백악관까지 오르게 되는 여정을 집중 조명한다. 특히 이 책은 기존 미국이나 일본의 케네디 관련 저작에서 볼 수 없었던 실제 전투현장 사진 97장과 지도 5장을 수록하여, 다큐멘터리 수준의 현장감과 자료성을 더했다.
'PT 109'의 정장, 젊은 케네디의 신화
케네디는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당한 등 부상으로 인해 초기에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운동과 재도전을 통해 결국 해군 장교로 임관되었다. 그는 백의종군을 자청하며 태평양 전선으로의 전출을 원했으나 처음에는 본토 해군기지에 배치되었고, 이후 주영 미국대사였던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의 도움을 통해 솔로몬 군도로 발령받게 된다.
케네디는 배수량 50톤에 불과한 고속 어뢰정 PT 109를 지휘하며 야간 작전 중 일본의 대형 구축함 아마기리(天霧)와 충돌, 선박이 침몰하는 위기를 맞았다. 당시 13명의 승조원 중 2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인원은 구조될 때까지 5시간 이상 바다를 헤엄쳐 무인도(훗날 '케네디 섬'으로 명명)에 상륙해야 했다. 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케네디는 리더십과 책임감을 발휘해 생존자들을 끝까지 이끌었으며, 몇몇 우호적인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미군에게 구조되었다.
이후 본토 복귀 명령을 거부하고 계속 참전을 자원한 그는 또 다른 어뢰정 PT 59의 정장으로 전환되어 일본 함대 및 전투기들과 치열한 전투를 이어갔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전쟁 영웅의 서사에 그치지 않고, 훗날 정치인으로서의 케네디를 형성한 핵심 자산이 되었다.
“적장이 도와준 미국 대통령”… 하나미 소령과의 인연
이 책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PT 109를 격침한 일본 구축함 아마기리의 함장이었던 하나미 고헤이 소좌와의 독특한 인연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후 케네디는 하나미와 서신을 주고받으며 화해와 우정을 나누었고, 이 편지들은 케네디의 용기와 인간미를 국민들에게 더욱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케네디의 상원의원 및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하나미 소령이 보낸 편지가 공개되어, 유권자들에게 그의 전쟁 영웅 이미지를 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노블레스 오블리주’
권 박사는 이번 저서에서 단순한 역사적 재현을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에 필요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강조한다. 금수저 중의 금수저였던 케네디가 굳이 군면제 혜택을 거부하고 전장에 나선 것처럼, 우리나라의 일부 정치인, 고위 공직자, 연예인, 운동선수들이 군 복무를 회피하는 현주소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는 "케네디는 단순히 전쟁 영웅이 아니라, 책임과 헌신의 리더십을 행동으로 보여준 인물"이라며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는 풍조 속에서 청년들이 무엇을 본받아야 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투현장 사진 97장… 유일무이한 기록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장점은,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현장 사진이다. 권 박사는 20년 넘게 솔로몬 군도에서 기업 활동을 하며, 케네디가 직접 작전을 펼쳤던 장소들을 방문해 현장 사진을 직접 촬영했다. PT 109의 침몰지점, 케네디 섬, 탈출 경로 등이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마치 독자가 전장의 중심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권 박사는 “미국과 일본의 수많은 케네디 관련 도서들이 있지만 실제 전투 현장을 담은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며 “누군가는 기록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느꼈고, 내가 직접 그 현장을 따라가며 카메라에 담았다”고 전했다. 이 책에는 또한 케네디 묘소의 사진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권 박사가 부탁한 예비역 육군장군의 아들이 워싱턴에서 직접 촬영해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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