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자살 합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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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데이브 브래난 기자의 기고글인 ‘자살은 죄악이다라고 왜 그렇게 말할 수 없을까?’를 13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조력 자살이 잘못된 이유는 그것이 '미끄러운 경사(slippery slope)'이기 때문이 아니다. 물론 그것도 사실이고, 그것은 나쁜 일이다.

조력 자살이 잘못된 이유는 그것이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도 아니다. 물론 그렇고, 그것 역시 나쁘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행위에 안전장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조차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모순된 말이기 때문이다.

조력 자살이 잘못된 이유는 그것이 사람들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도 아니다. 물론 그것은 실제로 그런 압박을 낳게 될 것이고, 그것 역시 나쁜 일이다.

조력 자살이 잘못된 이유는 그것이 특정 집단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도 아니며, 가정 내 학대자들이 그것을 악용할 수 있기 때문도 아니다.

조력 자살이 잘못된 이유는 단 하나,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신 스스로일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감히 이 오래된 성경적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죄"라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더 나아가야 한다. 죄 없는 피를 흘리는 행위, 그것이 자기 자신의 피라 할지라도, 매우 심각한 죄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창세기 1:27; 6:9). 생명을 주고 거두는 권한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

물론 모든 죄는 하나님의 권위를 거스르는 행위이고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지만,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은 특히나 무게가 크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소중히 여기시는 것을 침범하는, 가장 높은 차원의 반역이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지니고 있지 않다. 인간에 대한 공격은, 어떤 면에서, 하나님 자신에 대한 가장 즉각적이고 물리적인 공격에 해당한다.

하나님은 이것을 매우 개인적인 일로 여기신다 (에스겔 16:21 참고).

이 법안(조력 자살 합법화 법안)이 잘못된 진짜 이유는 단 하나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눈에 명백한 비도덕성을 입법화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고한 피를 흘리는 행위를 법적으로 허용함으로써 이를 묵인한다. 이것은 가증한 죄이며, 하나님의 진노를 부르고, 그 땅에 저주를 불러온다 (민수기 35:33-34).

현재 많은 사람들이 '조용한 부흥(Quiet Revival)'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품고 있다. 그러나 만일 이 민족이, 교회로부터 분명하고 강한 도전과 경고를 받지 못한 채로, 해마다 이미 25만 명의 아기들을 낙태로 죽이고 있는 현실 위에 또 다른 피흘림을 법으로 정하고 실행하게 된다면, 이 연약한 부흥의 새싹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리고 그것이 교회의 사실상 묵인 아래 진행된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이는 이렇게 반박할지도 모른다. "교회는 반대했잖아요." 하지만 사실 교회는 진심으로 반대하지 않았다.

이 법안에 대해 우리는 대부분 문화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 아마도 그래서 아무도 그 가장 명백하고도 가장 중요한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살은 죄입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모독일지도 모른다.

정치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말일지 모른다. 오늘날 우리는 스스로 죽음을 원하고 추구하는 이들을 피해자로만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들 중 다수는 실제로도 피해자이며, 이런 상황들 속에는 많은 비극이 얽혀 있다. 필자 또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친구들을 여럿 잃었기에 그 고통을 안다. 그런 방식으로 생이 끝날 때 느껴지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참담하다.

그러나 이 모든 감정들이 우리가 반드시 붙잡아야 할 가장 중심적이고 중요한 진리를 흐리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조력 자살이 잘못된 이유는, 그것이 잘못된 결과를 낳기 때문이 아니다. 따라서 조력 자살은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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