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운다는 희망
©주최 측 제공

경북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신앙 공동체들의 아픔과 그 속에서 움튼 회복의 희망을 담아낸 특별한 사진전이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 함께하는교회(담임 김기중 목사)는 오는 5월 18일부터 30일까지, 교회 지하 2층 로비 공간에서 ‘재, 다시 세운다는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김기중 목사가 지난달 직접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아가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됐다. 그는 불길이 휩쓸고 간 현장을 발로 누비며 무너진 신앙 공동체의 모습과 그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믿음과 회복의 움직임을 렌즈에 담았다.

불에 타 사라진 빛과소금교회의 부엌, 지붕이 붕괴된 매정교회, 잿더미 속에 선 석봉교회는 그 자체로 상처 입은 이웃들의 삶과 신앙을 말없이 전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모습들은 단절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앙의 잔해’이기도 하다.

전시는 다섯 개의 주제로 나뉜다. 1부는 산불 피해의 전반적인 양상을 조명하고, 2부는 생태계와 지역 주민들의 일상이 무너진 현실을 보여준다. 3부는 신앙의 상징이었던 교회 건물들의 소실을 기록하며, 4부에서는 피해를 입은 교회 공동체와 성도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마지막 5부는 사진을 찍은 김기중 목사의 해설 글을 함께 실어, 관람객에게 사진 너머의 메시지를 전한다.

교회 측은 전시 기간 동안 피해 교회를 위한 자율 모금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재의 흔적을 기록하지만, 동시에 그 재를 딛고 일어서는 희망도 담습니다.” 김기중 목사의 이 말처럼, 이번 전시가 고통의 기록을 넘어 연대와 회복을 향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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