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처치, 솔리드 처치
도서 「리퀴드 처치, 솔리드 처치」

교회, 혹은 신앙 공동체를 생각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종종 일요일 오전 예배당 모임을 떠올린다. 그것이 전통적으로 교회의 본질이자 중심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교회’는 단지 특정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형식적인 모임에 그쳐야 할까? 많은 이들이 교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된 관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교회에 대한 상상을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도교의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 <리퀴드 처치, 솔리드 처치>는 교회를 단순한 ‘모임’이나 ‘집회’로 한정짓지 않고, ‘리퀴드 처치’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관계와 소통의 연속체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리퀴드 처치’는 단일한 공간과 고정된 규범을 벗어나, 삼위 하나님과 신자들이 깊이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교회의 본질을 재정의한다.

고정된 교회 개념을 넘어: ‘리퀴드 처치’의 등장

기존의 교회는 대개 ‘솔리드 처치’, 즉 물리적 공간과 고정된 제도와 형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회론을 따랐다. 이는 예배당에서의 정해진 예배 형식과 규범을 중심으로 한 신앙 공동체를 의미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예배 형식만으로는 영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젊은 세대와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을 고려할 때, 교회는 고정된 장소에서의 집회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와 관계를 통해 더욱 유연하고 동적인 방식으로 존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퀴드 처치’는 바로 이러한 변화를 포착한다. 이 책에서는 교회를 특정한 장소에서의 ‘집회’로 제한하지 않고, 사람들 간의 영적 활동과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는 관계적 네트워크로 설명한다. 예배의 자리가 반드시 교회 건물에 한정될 필요는 없으며, 다양한 형태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교회는 확장되고, 신앙은 새로운 방식으로 실천될 수 있다. ‘리퀴드 처치’는 교회의 본질을 단순히 한 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예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자들 간의 관계와 삼위 하나님과의 소통을 핵심으로 삼는다.

교회, 더 이상 고정된 집회 공간만이 아니다

저자는 교회가 문화, 미디어, 기업 등의 네트워크와 연결되며, 예배와 신앙을 새롭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특히, 교회의 본질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에 갇힌 것이 아니라, 교회가 제공하는 영적 경험과 신앙의 실천이 다양한 방식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기독교의 쇼핑’이라는 현대적 현상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는 사람들이 교회의 형태와 스타일을 취향에 맞춰 선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신앙을 경험하고 실천하는 현대적인 교회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해체’가 아니라, 기존 교회와의 공존을 통해 교회론이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즉, 리퀴드 처치는 전통적인 교회의 틀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그 틀 안에서의 변화를 시도하며, 교회가 어떻게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교회가 공존하는 시대

이 책은 교회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도, 기존 교회와 변화된 교회의 다양한 형태가 공존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이 책은 삼위일체 하나님과 신자들의 연합으로서 교회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며,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교회론을 제시한다. 선교단체, NGO, SNS, 출판사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교회론적 가능성에 대한 상상도 펼쳐지며, 제도 교회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된다.

특히, 이 책은 청년들이 교회에서 느끼는 불만족과 예배당을 떠나는 현상에 대한 문제를 깊이 탐구하면서, 청년들의 영적 필요와 현대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회 모델을 제안한다. 기존 교회 모델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와 연결을 통해 교회가 어떻게 더 유연하고 확장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교회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 새로운 상상력을 펼치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교회를 바라보는 방식을 전환하는 데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예배는 단순히 참석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앙과 삶의 전방위적인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특정 장소와 형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신앙과 교회의 경험은 관계와 소통의 연속체로서 계속해서 진화해 나가야 한다.

‘리퀴드 처치’는 교회의 본질과 미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싶은 이들에게 중요한 사유의 자극이 될 것이다. 신앙을 실천하는 방식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는 이 시대에, 교회는 더 이상 고정된 예배당 모임으로만 정의될 수 없다. 이 책은 우리가 교회를 다시 상상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사유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새로운 시대를 위한 교회론적 비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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