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지난해 독일에서 처음으로 종교적으로 무소속인 사람이 로마 가톨릭 신자와 개신교 신자의 수를 초과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이 조사에 따르면, 독일 인구의 47%인 약 3,900만 명이 종교적 소속이 없다고 자각하고 있으며, 이는 가톨릭 신자(24%)와 개신교 신자(21%)를 합친 수인 3,800만 명을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독일 연구 그룹인 Fowid가 진행했으며, Evangelical Focus가 보도했다. 이 데이터는 독일의 종교 지형에서의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며, 두 주요 기독교 교단의 회원 수 감소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2024년, 100만 명 이상 교회 탈퇴
CDI는 2024년 한 해 동안,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 교회는 각각 약 58만 명의 교회 회원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두 교단이 연간 100만 명 이상을 잃은 네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개신교 신자 수는 21%로 감소했고, 로마 가톨릭 신자는 24%를 차지했다. Fowid 연구진은 개신교가 2020년 이전에 더 급격한 감소를 겪었으나,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로마 가톨릭 교회가 더 큰 감소폭을 보였고, 이 추세가 2024년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독일 내 종교적 무소속자 증가
조사는 종교적 소속 외에도 예배 참석 패턴도 추적했다. 결과적으로, 독일인의 약 5%만이 매달 최소한 한 번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마 가톨릭 신자 중 6.6%가 월 1회 예배에 참석한다고 보고한 반면, 개신교 교회에서는 이 비율이 2.3%로 낮았다. 무슬림은 약 25%가 정기적인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독일의 종교적 세속화 지속
Fowid 연구진은 이번 데이터가 독일에서 기독교 제도의 감소를 뚜렷하게 반영한다고 밝혔다. 종교적 소속이 있지만 적극적인 참여는 점점 더 드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독일의 세속화 경향이 유럽 전역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맞물려 있으며, 이민을 통한 종교적 다양성 역시 종교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독일 종교 정체성의 재정렬을 보여주며, 종교적 무소속자가 처음으로 가장 큰 종교 그룹을 형성하게 되었다는 중요한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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