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극히 낮은 기업들에 대해 "시장 질서를 해치는 존재는 반드시 정리돼야 한다"며 자본시장 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등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PBR이 0.1이나 0.2에 불과한 기업들이 존재한다"며 "이런 기업들은 조속히 사들여 청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론적으로 PBR이 0.1이라는 건 자산 대비 10배 이상 이익을 보는 구조인데, 그런 기업이 계속 존재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 회장은 "한국 자본시장의 평균 PBR이 0.8로 저평가돼 있다"며 "이를 1.6 수준으로만 끌어올려도 주가지수는 5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자본시장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상법 개정 재추진을 예고했다. 그는 "이번에 상법 개정이 무산됐지만, 조속히 다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시장 중에서도 자본시장에서 국민들이 직접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 주가지수가 2500선에서 정체돼 있지만, 4000~5000포인트로 상승한다면 대한민국 국부가 실질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기업의 자산가치와 국민의 재산을 함께 성장시키는 길이며,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시장 질서 회복을 위한 규율 강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자본시장은 철저히 규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주가 조작, 허위 공시, 내부 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주주의 지배권 남용도 통제해야 한다"며 "국내 규칙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글로벌 기업과 어떻게 경쟁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또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도하게 심화돼 있다"며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도 이 후보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정책적 뒷받침을 요청했다. 서유석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국가 핵심 과제로 삼고,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영권 한국애널리스트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단순히 증시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기업 혁신과 투자 위축, 나아가 국가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 미국의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쳐진 상황에서 전방위적인 국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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