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촉티스가르 주에서 기독교인들의 묘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라메시 바겔이 아버지인 수바시 바겔 목사의 장례를 치르기 위한 법적 투쟁을 벌인 뒤, 촉티스가르 정부가 기독교인을 위한 전용 묘지를 지정하지 않자, 인도 대법원에 새로운 청원을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CDI는 지난 1월 27일 대법원이 촉티스가르 주 정부에게 주 전역에 기독교인들을 위한 묘지를 지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법원의 명령이 내려진 지 두 달 반이 지난 현재, 지방 당국은 이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대법원의 명령 마감일인 3월 27일도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라마쉬 바겔은 모닝스타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이제 아버지의 묘지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는 촉티스가르의 모든 기독교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공동체는 여전히 기독교 신앙에 맞는 존엄한 매장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CDI는 바겔이 아버지인 수바시 바겔 목사의 장례를 위해 3주간의 법적 싸움을 벌였고, 현재는 델리에서 대법원 변호사와 상담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촉티스가르의 부족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는 적대감과 사회적 보이콧, 기본적인 권리 박탈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에 맞는 존엄한 묘지 확보를 위해 법적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수바시 바겔 목사는 지난 1월 7일 자그달푸르의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라메시 바겔은 그의 아버지를 마을 묘지에 묻으려 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과 일부 극단적인 힌두교 단체는 이를 반대했고, 경찰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묘지 반대 측에 가담했다.

바겔은 "경찰의 태도에 가장 놀랐다"고 말하며, "우리는 그동안 마을 묘지에서 기독교인들의 묘지를 여러 차례 봤다. 그러나 마을 위원회는 갑자기 '기독교인 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바겔은 지방 당국의 무대응에 대응하기 위해 1월 8일 친치스가르 고등법원에 청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불안과 분열의 우려"를 이유로 이를 기각하고, 바겔에게 25마일 떨어진 카르카팔 기독교 공동묘지에 묻을 것을 지시했다. 이후 바겔은 인도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1월 27일 분열된 판결을 내렸고, 묘지를 카르카팔 기독교 공동묘지로 지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촉티스가르 주 정부에게 두 달 이내에 기독교인을 위한 전용 묘지를 지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대법원의 판결 후, 지방 당국은 바겔의 아버지를 묘지에 묻기 위해 한밤중에 급히 묘지 이장을 시행했다. 바겔은 "우리는 아버지를 한밤중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른 아침에 묘지로 가는 길에 가족과 친구들이 모일 수 있도록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소식을 접한 인도의 기독교인들은 당국의 조급한 행동이 법적 대응을 막기 위한 시도라고 보고 있으며, 바겔은 "아버지는 33년을 목회에 헌신했지만, 우리는 그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보내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CDI는 마을 위원회가 기독교인들을 위한 묘지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지역 언론은 1990년대와 2000년대 묘지에서 기독교인 묘지를 발견한 것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당국은 "부족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채택한다"며 이를 부인했다.

기독교인들은 대법원의 명령을 바탕으로 지방 당국에 묘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당국의 지연과 무책임한 태도는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권리를 침해하는 상황을 계속해서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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