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플래토(Plateau)주의 기독교인 밀집 지역에서 무장한 풀라니(Fulani) 유목민들의 습격이 잇따르며 새벽에 발생한 공격으로 최소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이번 공격이 바싸(Bassa) 지역 콸(Kwall) 지구의 지케(Zikke) 마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 블레싱 야쿠부(Blessing Yakubu)는 “새벽에 무장한 풀라니 유목민들이 마을을 급습해 40명 이상이 숨졌고, 이후 사망자는 51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같은 바싸 지역 조구(Zogu) 마을에서 한 가족의 세 명이 살해됐다. 피해자는 웨이 게베와 그의 두 아들 주 웨이, 헨리 웨이로 확인됐다.
CDI는 지난 8일 밤, 콸 지구와 미앙고(Miango) 지구의 기독교 마을 세 곳이 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은 쌔쉬(Zashi), 모닥스 호텔(MODACS Hotel) 인근, 트윈 힐(Twin Hill)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아바 선데이 응가(Abba Sunday Ngah)와 아지 다니엘(Azie Daniel)이다.
지역 지도자 조셉 추두 욘크파(Joseph Chudu Yonkpa)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폭력과 농작물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며, 정부의 대응 부재와 침묵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절망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은 계속되고 있으며, 범죄자들은 체포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이며, 주민들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DI는 플래토주에서 이달 초에도 60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살해된 바 있으며, 잇따른 공격에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의회 초당파 국제종교자유위원회(APPG)는 2020년 보고서에서 일부 풀라니 유목민들이 극단주의 이슬람 이념에 경도돼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국제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가 발표한 2025 세계 기독교 박해 감시 리스트(WWL)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신앙으로 인해 사망한 기독교인 중 약 70%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으며, 나이지리아는 2025년 박해 위험 국가 순위 7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특히 북중부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민병대에 의한 기독교 공동체 공격이 빈번하며, 보코하람(Boko Haram), ISWAP, JNIM 등 지하디스트 세력들이 북부와 남부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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