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파키스탄 펀자브 주 하피자바드 지역의 한 기독교인 거주지에서 어린이 3명이 독극물이 섞인 과자를 먹고 숨졌으며, 다섯 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해당 사건이 부활절을 며칠 앞둔 지난 14일 밤, 하피자바드 외곽 킬라 사히브 싱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 샤바즈 마시의 신고에 따라 등록된 경찰의 최초 정보 보고서(FIR)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용의자들이 거리에서 놀던 아이들에게 독이 든 과자를 나눠준 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FIR에 따르면, “아이 8명이 과자를 먹은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하피자바드 지역 본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가운데 10세 다니쉬, 7세 데이비드 셰자드, 8세 샘슨이 사망했고, 나머지 5명은 위독한 상태로 라호르 아동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파키스탄 형법 제302조(살인), 제337-J조(독극물 투여)에 따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병원 측은 “두 아이는 병원 도착 시 이미 사망했고, 한 명은 치료 중 사망했으며, 나머지 다섯 명도 심각한 상태로 구조대가 라호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현지 기독교인 의원 에자즈 알람 어거스틴은 “이번 사건은 외부의 고의적 범행이 아닌, 유기견 박멸을 위해 사용된 독극물이 청소노동자의 과실로 노출된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어거스틴 의원은 “생존한 아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거리 한켠에 세워진 릭샤에 투명한 봉지에 담긴 과자가 걸려 있었고, 한 아이가 그 과자를 꺼내 먹자 다른 아이들도 함께 먹었다”며 “이 과자는 유기견 박멸용 독극물이 섞인 것이며, 이를 거리로 버리도록 맡긴 청소노동자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릭샤에 걸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망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명의 아이들은 폐 손상이 심각한 상태”라며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CDI는 어거스틴 의원이 하피자바드 시청이 유기견 박멸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으며,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은 일반에 유통되지 않는 고독성 약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지자체에는 유기견 박멸 전담팀이 있으며, 이는 대부분 청소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번 사건은 명백한 과실이며, 책임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청 측이 과자를 청소노동자에게 전달한 감독자의 신원을 숨기려 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철저히 수사되어야 하며,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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