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부활절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3일 ‘종려주일(棕櫚主日, Palm Sunday)’을 시작으로 14일부터 19일까지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주간(苦難週間, passion week)’이다. 그리고 오는 20일 부활주일을 맞는다.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에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교회의 절기다. 이 장면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사복음서 모두에 기록돼 있다(마 21:1-11, 막 11:1-11, 눅 19:28-38, 요 12:12-19).
이에 따르며 당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향해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쳤다.
얼마 전 최진봉 교수(장신대)는 예장 통합 제109회기 총회 예배학교세미나에서 ‘함께 참여하는 생명의 예전-종려주일 예배’라는 제목으로 교회들이 구체적으로 종려주일 예배를 어떻게 드리면 좋을지 제안했던 바 있다.
최 교수는 “종려주일은 부활절 한 주 전인 고난주간이 시작하는 주일이다. 이날은 예수께서 십자가의 죽으심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날을 기억한다”며 “종려주일부터 시작해 부활주일 전날까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으심을 기억하고, 참여하는 시간들을 갖는다”고 했다.
특히 그는 “종려주일의 예배는 예배당 안에서 시작하지 않고 예배당 문 밖 또는 교회의 바깥 공간(도상)에서 시작하여 예배실로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이는 예수님께서 세상의 생명을 위해 어린 나귀를 타고 세상의 환성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으로 올라가신 구원의 여정을 오늘의 성도들이 축하하며 따르기 위함”이라고도 했다.

또 이 세미나에 함께 참석해 강여했던 조성현 교수(부산장신대)는 “종려주일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성중에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있었다. 그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며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 호산나’(마 21:9)하면서 개선장군을 환영하듯이 예수님을 환영 한데서 연유한다”며 “이는 스가랴 9장 9절의 예언이 성취된 사건이다. 그러나 군중들이 호산나(구원하소서)라고 외친 이유는 예수님을 세속적인 왕, 정치적인 메시야로 오해하여 호산나를 외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이후 주님의 고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에 이 주간을 수난주간 혹은 고난주간이라고 한다”며 “하나님 편에서 볼 때, 독생자를 통해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큰 역사의 주간이므로 ‘위대한 주간’이라고도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종려·수난주일, 수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는 청중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경험할 수 있는 은혜의 시간들이다.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복음서에 있는 예수님의 수난 본문들, 구약의 말씀들을 가지고 청중이 깊게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고, 십자가의 은혜를 경험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에 설교자부터 십자가를 자랑하고 십자가의 은혜로 주일부터 한 주간을 살아간다면 주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고난주간에는 ‘최후의 만찬’과 ‘세족식’을 기념하는 ‘세족 목요일(洗足 木曜日)’과, 주님이 십자가 달려 돌아가신 ‘성금요일(聖金曜日, Good Friday)’이 포함돼 있다. 성도들은 고난주간에 특별히 오락을 삼가고 금식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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