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는 에리트레아에서 믿음 때문에 수감된 기독교인이 지난해 500명으로 그 전년도 대비 66%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국VOM에 따르면, 에리트레아 정부가 기독교인에게 세를 주지 말라고 집주인들에게 경고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석방된 소수 기독교인들이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는 “젊은 기독교인들이 계속 복음을 전파하고, 장기간 수감돼 있는 교회 지도자들은 감옥에서 젊은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에리트레아 교회가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기독교인 체포 사례가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02년 5월 22일, 에리트레아 당국은 이슬람교와 정교회, 가톨릭과 루터교를 제외한 모든 교회에 폐쇄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때부터 금지된 교회의 기독교인들이 체포되어, 정식 기소나 재판도 없이 무기한의 형량으로 투옥됐다.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 대부분이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 감옥’에서 20년 이상을 보냈고, 지금도 여전히 그곳에 갇혀 있습니다. 그렇기에 에리트레아가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며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가족들과 접촉하는 것이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가족들은 수감자를 면회하거나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이 허용되지 않다. 수감자가 아플 경우, 교도소 측은 치료도 해주지 않고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는다. 최근에는 3년째 수감돼 있던 80대 목사님이 치료를 거부당해 숨지고 말았다. 그 목사님의 아들도 7년 이상 수감돼 왔다. 공군 조종사로 활동하다가 기독교 신앙 때문에 체포된 그 목사님의 아들은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에 수감돼 있는데,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에리트레아 정부가 기독교를 계속 탄압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탄압 때문에 기독교의 규모와 힘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인 수감자들의 간증과 관대함을 통해 감옥 내 많은 비기독교인들이 주님을 알게 됐다.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한국VOM에게서 받은 물질적 도움을 다른 비기독교인 수감자들에게 나눠준다. 고난의 결과, 많은 기독교인이 믿음이 더 굳건해졌고 더 신실한 사역자가 됐다”고 했다.
외부인이 수감자와 소통하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교도관이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인 수감자에게 호의적일 때 편지를 밀반입하거나 반출하는 경우가 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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