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가정교회를 이끌다 수년간 복역한 후 사면되어 석방됐던 60대 기독교인 지도자 두 명이 다시 체포되었다.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에 따르면, 나세르 나바드 골타페(Nasser Navard Gol-Tapeh)와 조셉 샤바지안(Joseph Shahbazian)은 지난 2월 6일 아침, 테헤란 인근 자택에서 이란 정보부 요원들에게 연행돼 에빈 교도소(Evin Prison)에 수감됐다.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들이 다시 체포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테헤란 기독교인을 겨냥한 이란 정부의 조직적인 탄압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나세르는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이고, 조셉은 아르메니아계 이란인이다. 두 사람 모두 가정교회 활동을 이유로 국가안보 위반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감형 후 석방되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설명했다.
◈"열악한 환경 속 재수감… 건강 악화 우려"
순교자의 소리는 과거 나세르에게 격려 편지를 보내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나세르는 감옥에서 심각한 잇몸 질환을 앓았고, 가족들은 그가 치아를 모두 잃을까 봐 크게 걱정했다. 그런데 그는 다시 체포되었고, 현재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어 건강과 체력이 더욱 우려된다. 조셉 역시 기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63세인 나세르는 10년형을 선고받고 약 5년간 복역한 후 2022년 10월 석방되었으며, 60세인 조셉은 에빈 교도소에서 약 1년간 수감된 후 2023년 9월 풀려났다.
나세르는 2016년 6월, 이란 정보부 요원 30명이 테헤란 인근 주택에서 열린 약혼식을 급습했을 때 체포됐다. 이란 법원은 그가 "불법 가정교회 조직망을 구축해 국가안보를 훼손했다"는 정보부 보고서를 근거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는 변호인에게 공개되지 않았으며, 변호인은 사건 파일을 열람할 수조차 없었다.
2020년 1월 31일, 나세르는 감옥에서 편지를 보내 "하나님은 자녀들을 잊지 않으시는 분이시기에 나는 이 모든 역경 속에서도 자유함을 얻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담대하게 ‘주님은 나의 도움이시다’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신앙을 고백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나세르는 독신이며, 감옥에 가기 전 연로한 어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석방된 지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기독교 탄압 지속… 강제 추방과 여행 금지 조치"
아르메니아계 이란인 목사인 조셉은 2022년 "기독교 시온주의를 조장해 국가안보를 해쳤다"는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그는 석방 후 2년간 국외 추방, 여행 금지, 교회 등록 금지 등의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2023년 5월, 이란 항소법원이 ‘최고 형량을 선고할 만한 충분한 이유’를 찾지 못해 조셉 목사의 형량을 2년으로 감형하고, 추방형도 해제했다. 그 덕분에 그는 감옥에서 태어난 첫 손주를 포함한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나세르와 조셉 목사의 구금과 관련된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순교자의 소리의 ‘수감자에게 편지 쓰기 프로그램’에 두 사람의 이름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감된 성도들에게 편지가 큰 힘이 된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들이 믿음 때문에 투옥된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사역을 종종 소홀히 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나세르와 조셉 목사 같은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일부는 편지가 차단되거나, 기독교인 수감자들에게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또한, 편지를 보냈다가 자신이 추적당할까 봐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순교자의 소리 웹사이트에 등록된 수감자들은 편지를 받을 수 있으며, 격려가 담긴 간단한 편지를 받는 것이 수감자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 또한, 웹사이트 ‘수감자 편지 쓰기’ 코너에서는 각 수감자의 모국어로 된 성경 구절과 격려 문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출력해 편지에 붙여 보낼 수도 있다. 편지 작성에는 단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숙 폴리 대표는 "과거 수감되었던 기독교인들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보낸 편지가 감옥에서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고 말한다"라며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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