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2개월 전 무슬림 이웃에게 납치돼 강제로 이슬람 개종을 당하고 결혼을 강요받았던 12세 기독교 소녀가 지난주 부모와 재회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당사자인 사바 샤피크는 지난 1월 5일,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 칸토먼트 지역의 월튼 모델 콜로니 2구역(Walton Model Colony No. 2)에 위치한 자택 밖에서 무함마드 알리에게 납치됐다고 밝혔다. 알리는 그녀를 펀자브주의 시알코트로 데려가 가짜 종교 개종 및 결혼 증명서를 마련한 뒤, 신드주의 샤히드 베나지라바드로 이동했다.
이후 현지 경찰은 지난 5일 샤히드 베나지라바드의 한 외딴 마을에서 급습 작전을 펼쳐 사바를 구출하고 알리를 체포했다. 경찰은 다음 날 사바 샤피크를 라호르로 데려왔다.
사바의 어머니 라킬 샤피크는 “오랜만에 딸을 안았을 때의 기쁨을 표현할 수 없다”며 “그동안 남편과 나는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지만, 이제야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바는 “알리는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납치된 날 그는 나에게 선물을 사주겠다고 시장에 함께 가자고 했고, 이후 집에 가야 한다고 했으나 그는 내 말을 무시하고 억지로 버스에 태웠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시알코트에서 한 성직자가 나이 18세로 기재된 가짜 개종 증명서와 결혼 증명서를 작성했으며, 이후 알리의 강요로 자신이 자발적으로 개종 및 결혼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촬영해야 했다고 밝혔다.
사바는 “알리는 나를 샤히드 베나지라바드의 친척 마을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그는 나쁜 짓을 했고, 내가 부모를 보고 싶어하면 폭력을 가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방에 감금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CDI는 이번 구조 작전이 기독교 법률 지원 단체인 ‘하즈 파키스탄(HARDS Pakistan)’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단체의 소하일 하빌 이사는 “우리는 신드주를 관할하는 파키스탄 인민당의 지도부가 사바의 구출을 도운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바의 가족 변호인 측은 현재 납치 혐의 외에도 강간, 아동 결혼 및 기타 범죄 혐의 추가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기독교 인권운동가 나폴레옹 카윰은 “알리는 처음엔 성범죄를 부인하며 자신이 ‘성불구자’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중 결국 자신의 범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녀들이 선물이나 거짓된 사랑의 약속에 속아 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와 종교 지도자들이 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DI는 파키스탄에서 매년 최대 1,000명의 소수 종교 소녀들이 강제 개종 및 결혼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에는 총 136건의 납치 및 강제 개종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110건은 신드주에서 납치된 힌두교 소녀, 26건은 펀자브주에서 납치된 기독교 소녀였다. 비공식적으로는 이보다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권 단체들은 보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은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도어스가 발표한 2025년 ‘세계 기독교 박해국 순위’에서 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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