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핵심이 되는 8가지 주제는 성경, 인간, 죄, 하나님의 뜻, 구원과 하나님 나라, 회개, 믿음, 종말이다. 저자 신기열 목사(더봄교회 담임)는 이 8가지 주제를 다른 시각에서 탐구하도록 도우며 기존에 배웠던 교리를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 교회와 세상의 관계 또는 세상 속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독자, 그리고 기독교 신앙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는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어떻게 인식하고 또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그것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하지만 제가 했던 질문들은 단순하게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와는 다릅니다. 바로 ‘텍스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라는 인식론적인 맥락의 질문입니다. 우리가 신앙을 이야기할 때 성경의 메시지들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고, 또 우리 삶에 어떤 모습으로 실현되어야 할지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단순하게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대로 행동하고, 금지하고 있는 것은 하지 말자’라는 방식 말고요”라고 했다.
이어 “결국 창세기 기자가 생각했던 인간의 존재론적인 의미,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세상 속에서 가장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런 식으로 표현됐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서 현실로 드러나게 하는 존재, 이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온 땅에 가득히 드러내는 하나님의 대리자,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 인간의 존재론적인 의미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기록된 당시의 맥락과 세계관이 반영된 해석의 산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래전 신앙인들이 이해했던 방식으로 오늘날의 신앙을 무조건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은 오늘 우리들의 삶의 자리를 통해 형성되고 드러나야 합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종종 사랑과 정의를 별개의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의는 사랑이라는 가치가 사회적으로 표출된 개념입니다. 다시 말해 선지서에 담긴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것, 가난한 자를 착취하지 말라는 것, 심각한 빈부격차에 대해 비판하는 것들 모두가 넓은 의미에서 사랑의 가치를 자신들의 사회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내놓은 해석의 결과물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구약 성경 곳곳에 드러난 그들의 이상향은 적어도 사랑이 내재된, 모든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회개가 신앙인들에게 그다지 비중 있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신앙은 종교적인 어떤 것이 아닌 그리스도인 각자의 삶에서 드러납니다. 새로운 삶에 합당한, 회개에 알맞은 열매들을 통해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은혜이신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하나님나라의 아비투스를 발견한 사람들의 삶은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내 삶의 목적과 방향이 올바른지,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늘 고민해야 합니다”며 “‘예수 믿고 천국 갑시다’라는 말이 기독교의 내세와 종말에 대한 지향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죽음 이후의 긍정적인 내세에 집중하는 반면, 성경 속 신앙 공동체들은 신앙의 중심을 지금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 두었습니다. 그들 역시 죽음을 두려워했지만 그럼에도 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내세를 꿈꾸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신앙 안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방식이 아니었을까요? 죽음을 마주하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삶을 살아왔기를 바라는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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