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에서 발표된 ‘서울선언문(Seoul Statement)’이 더 이상의 수정 없이 확정됐다고 로잔운동(Lausanne Movement) 지도부가 지난 2월 26일(이하 현지 시간) 열린 약 200명의 대회 참가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밝혔다고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가 3일 보도했다.
CDI에 따르면 서울선언문은 대회 첫날 전격적으로 발표됐으며, 특히 동성애 관련 문구가 막판에 수정되기도 했다.
로잔운동은 신학작업그룹(Theology Working Group, TWG) 공동 의장인 아이버 푸발란(Ivor Poobalan)과 빅터 나카(Victor Nakah)가 참여한 화상회의에서 선언문 작성 과정과 주요 주제 및 오늘날 선교적 의미를 설명했다.
이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의견을 공유하고 질문할 기회를 가졌다. 한 참가자가 "최종 문서가 나오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채팅창에 남기자, 로잔운동의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인 마이클 듀 토이트(Michael du Toit)는 "서울선언문은 최종 형태에 도달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2월 24일 로잔운동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을 인용하며, "신학작업그룹은 더 이상의 수정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신학적, 선교적 논의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까지 받은 피드백은 신학작업그룹에서 검토되었으며, 제출된 의견 속에서 발견된 주제적 공백은 향후 연구 및 논의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듀 토이트는 "서울선언문 발표가 다양한 논의를 촉발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세계 교회와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언문이 대회에서 논의와 토론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도록 기획됐으나, 검토 및 번역 과정에서 발표가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했다.
로잔운동의 대회 프로그램 디렉터인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은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언문이 대회 참가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논의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전에 공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선언문은 로잔 언약(Lausanne Covenant), 마닐라 선언(Manila Manifesto), 케이프타운 서약(Cape Town Commitment)과 같은 로잔운동의 핵심 문서들과 함께 자리하는 문서로, 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화상회의에서 베넷은 "이전의 로잔 문서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전체 대회 참가자들과 선언문을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학작업그룹이 신중하게 작성한 문서를 제공하고, 이를 글로벌 로잔 가족이 선교적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수천 명의 참가자들의 추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계획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학작업그룹 공동 의장인 푸발란과 나카는 선언문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주요 초점이 ‘복음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푸발란은 "느헤미야서에서 성벽의 틈을 메우는 이야기가 이번 대회의 주요 주제였다"며, 신학작업그룹이 복음적 신앙의 틈을 분석한 결과 6개의 핵심 주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1974년 제1차 로잔대회 당시에는 성경의 권위가 중요한 논점이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논쟁의 초점은 성경의 권위 그 자체가 아니라 ‘성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교회와 제자도의 개념이 약화된 현실을 고려해, 교회의 역할과 의미, 그리고 참된 제자도의 의미를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푸발란은 "전 세계 교회가 외친 가장 큰 필요는 제자도였다. 우리는 성경 해석, 거룩함, 복음적 위협 요인 등을 분석해 선언문에 반영했다"며, 서울선언문이 기존 로잔 문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도록 기획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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