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일시적인 진정기를 맞이했다. 지난 1일 시작된 관세 전쟁의 불씨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 극적인 합의로 잠시 꺼졌지만, 국제 무역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각각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3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데 합의했다. 이 합의는 관세 부과 시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성사되어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충격을 일시적으로 방어했다.
주요 합의 내용으로 캐나다는 1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국경 강화 계획을 추진하고, 펜타닐 전담부서 신설 및 24시간 국경 감시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멕시코 역시 주 방위군 1만 명을 동원해 북부 국경을 강화하고, 마약 밀매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30일간 두 국가의 추가 조치를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충분한 진전이 없을 경우 언제든 관세 부과 위협을 재개할 수 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갈등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24시간 내 대화를 예고하며 "합의에 실패할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를 더욱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부당한 관세 인상"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연합(EU) 또한 미국의 잠재적 관세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했으며, EU 측은 "부당하거나 자의적인 관세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일시적 휴전"으로 평가하며, 향후 30일간 국제 무역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무역 전쟁의 최종 결과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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