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축복
도서 「만남의 축복」

성경은 비단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봄직한 필독서 내지는 교양도서로 자리매김이 되어 있다. 그러나 성경이 기독교의 경전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성경은 일반인들에게는 거리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던 성경을 이야기로 풀어 놓은 책이 나왔다.

저자 조현우 목사는 이 책을 짧은 단편소설들을 엮어 놓은 것 같이 구성했으며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2천 년 전의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그 당시의 사회상이 오늘날의 사회상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면서, 신기하게도 시차를 느끼지 못하고 책 속에 빠져들게 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 몸속에 병균이 들어왔을 때, 백혈구가 병균을 퇴치하는 방법은 매우 독특하다고 한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백혈구가 몸을 지키기 위해서 병균과 싸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백혈구는 병균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병균을 한없는 사랑으로 감싸안아서 병균을 녹여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예수님의 사랑 앞에서는 우레가 아니라, 더한 것이라도 흐물흐물 녹아내릴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필자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광야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나이 삼십에 가출했다고 하면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그는 부모와도 아예 연락을 끊어버렸다고 했다. 요한의 아버지인 사가랴 제사장은 요즘 말로 말하자면, 대형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유명한 목사님과 같은 존재였다. 그의 어머니 엘리사벳도 대대로 제사장 가문에서 자랐기 때문에 요한의 부모님들은 모두 명문가 출신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어떤 사람은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면서 자기가 진짜 시므온이라고 주장하면서 인도에서 수입한 나드향 한 옥합을 뇌물로 슬쩍 건네기도 했다. 잘 부탁한다고 몇 번씩 절을 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성령 충만한 사람이라면 그럴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마디로 거절하고 자리를 떠나 버리자, 등 뒤에서 바로 욕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사람이 보여주었던 신분증은 중국에서 위조된 가짜 주민등록증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필자는 이 책의 독자들이라면, 사람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인사를 담당한 직원이라면 사람을 골라 쓰게 될 것이고,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대할 때, 개인사에 너무 깊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본인이 자기 형편을 이야기하고, 자기 단점을 말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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