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르푸르주 수도인 엘게네이나의 모습
서다르푸르주 수도인 엘게네이나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한 젊은 남성이 기독교로 개종한 후 무슬림 가족으로부터 의절당하고 아내와 강제로 이혼당했다는 지역 소식을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다르푸르주 수도인 엘게네이나에 거주하는 이 개종자는 지난해 1월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지역의 강경 무슬림으로 알려진 그의 지인이 이 남성의 개종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난 8월 23일 그에게 이슬람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CP는 신변 안전 문제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기독교인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신앙을 계속 성장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지인은 가족들과 지역 무슬림들을 선동해 그를 공격하도록 했다고 지역 소식통은 전했다.

한 친척은 그에게 “너는 이제 더 이상 우리 가족의 일원이 아니다. 너는 종교를 바꾸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으며 지역 소식통은 그가 집을 떠났다고 모닝 스타 뉴스에 밝혔다.

CP는 그와 다른 이슬람 개종자들이 지난해 배교 혐의를 받게 되면서 다른 지역에 있는 친구들의 집으로 몸을 숨겼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숨어 있는 개종자 중 한 명은 모닝 스타 뉴스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도전 과제를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수단

최근 오픈 도어스에서 발표한 ‘2025년 오픈 도어스 세계 감시 목록(WWL)’에서 수단은 기독교인이 살기 가장 어려운 50개국 중 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는 전년도 8위에서 오른 것이다.

2023년 4월 내전이 발발한 이후 수단의 상황은 악화되었다. WWL 보고서에 따르면, 수단에서는 기독교인이 살해당하거나 성폭행을 당하는 사례와 기독교인들의 집과 사업장이 공격받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CP는 2023년 4월 이후, 준군사 조직인 신속 지원군(RSF)과 수단군(SAF)이 충돌하면서 양측 이슬람 세력이 서로 상대방 전투원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기독교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전의 여파

2021년 10월 군사 쿠데타 이후 수단에서 군사 통치를 공유하던 SAF의 압델파타 알부르한 장군과 RSF 지도자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가 2023년 3월, 민간 정부로의 전환을 위한 합의안을 논의했지만, 군대 구조 문제로 최종 승인에 실패했다.

CP는 부르한 장군이 RSF를 2년 안에 정규군 통제 아래 두기를 원했지만, 다갈로는 10년 이하의 통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CP는 양측 지도자가 국제 사회에 자신들을 종교적 자유를 지지하는 친민주주의자로 묘사하려 했지만, 둘 다 이슬람주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종교 자유의 후퇴

CP는 2019년 오마르 알바시르 정권이 30년 만에 축출된 후, 수단은 두 해 동안 종교 자유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한때 샤리아법 일부를 철폐하며 이슬람교를 떠나는 행위를 사형으로 처벌하던 배교법을 사실상 폐지했다.

그러나 2021년 10월 25일 쿠데타 이후, 기독교인들은 이슬람법의 가장 억압적이고 가혹한 측면이 돌아올 것을 두려워했다.

미국 국무부는 2019년 수단을 “종교 자유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심각하게 위반하는” 국가 목록에서 제외했으나, 2021년 쿠데타 이후 상황은 다시 악화되었다.

한편, 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 4,300만 명의 4.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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