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어쩌면 당신도 이와 비슷한 질문, 즉 “예수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 던지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기독교에 속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예수님의 이름 정도는 들어봤거나 그분이 하셨다고 하는 유명한 말씀 몇 가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예수님에 대해 그보다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경 속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들을 알지만 정작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예수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해온 대답이 스스로 석연찮았다면,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레베카 맥클러플린 작가는 사복음서 속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따라가며 그분의 9가지 모습을 살펴보면서 그분이 진정 누구이신지, 복음서의 이야기들이 오늘 그리스도인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문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헝거 게임>, <두 도시 이야기>, <글래디에이터> 등 다양한 영화와 문학 작품을 넘나들면서 저자 특유의 논리적이면서도 섬세한 어조로 친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시키고자 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가 에덴에서 나와 고통과 죽음과 비탄을 지나서 구원에 이르게 되듯이, 하나님은 어둠 속에서 일하시면서 생명을 되살리는 계획을 전개하신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참으로 거하실 곳이자 진정한 희생 제사를 드리는 곳인 진짜 성전이신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빈 시간, 가욋돈, 정기적으로 하는 기도만을 원하시는 게 아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원하신다. 그리고 하나님만 우리에게 모든 것을 정당하게 요구하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단순한 길이 아니시다. 그분은 목적지이시기도 하다. 많은 종교 지도자가 진리를 가르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자기가 그 진리라고 말씀하신다. 십자가는 그분이 패배하신 순간이기는커녕 그분의 가장 큰 승리를 나타낸다. 예수님은 불의를 겪으심으로 세상이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의를 보여 주셨다. 예수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과 영광을 얻는 것이 아니었다. 권력과 영광이라면 이미 영원 전부터 가지고 계셨다. 예수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남들이라면 멸시할 사람들에게 자기 시간을 허비하는 그런 왕이시다. 우리가 예수님의 사람이라면 예수님의 무기, 곧 자기를 희생하고 권력을 뒤집고 다함이 없는 사랑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 예수님이 이번 생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정의를 실현하실 테니 말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예수님은 신체적인 면에서든 도덕적인 면에서든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속속들이 아시며, 지금 모습 그대로의 우리를 원하신다. 자기 자신을 깨끗하게 하고서 예수님에게 나아가려고 한다면, 병이 나은 다음에 의사에게 가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분은 거의 2천 년 전에 죽으셨으나 흉터가 남은 치유의 손을 오늘 우리에게 내미신다. 우리는 그분에게 나아가기를 원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