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소속 함께하는교회예수마을(예수마을교회) 2대 담임 장승익 목사(62)는 지난해 12월 15일 담임목사 이임식을 치렀다. 올 초 복음의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 선교사로 파송받기 위해서다. 장 목사는 일본 오키나와섬 우루마시 소재 조이채플교회 협동 목사로 선교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22년 10월 예수마을교회의 일본 파송 선교사 사역지 방문 일정 도중 머물던 호텔 주위를 산책하다가, 하나님이 일본 영혼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부어주셨다”며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할렐루야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뜨거운 감정이었다”고 했다.
장승익 목사는 안정적인 사역을 하던 예수마을교회에서 갑자기 담임목사직을 그만둘 수 없었다. 2012년 성도 100명 남짓한 고국의 작은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던 과거도 떠올랐다. 당시 15년간 독일에서의 목회를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온 상황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장 목사는 ‘일본 선교’ 부르심을 받고 1년간 작정기도에 돌입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인 2023년 10월, 예수마을교회에서 주최하는 ‘동아시아 기독청년대회’ 준비차 방일 기간 중 하나님의 기도 확답을 받았다.
그의 목회 여정은 ‘갈바를 알지 못한 곳으로 나아감’의 연속이었다. 1994년 예장통합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2000년부터 독일 뷔르템베르그주 소속 목사로 독일 교회와 한인교회를 10년간 섬겼다. 독일 영주권을 취득한 상태에서 안정된 목회를 영위할 수 있었다. 2005년에는 독일 명문 신학대학인 튀빙겐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국으로 돌아와서 신학교 교수직을 맡을 법한 이력이었다. 그럼에도 장 목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한국에서 13년간 작은 교회를 맡아 목회해 왔다. 그리고 교단 목회 정년(70세)을 8년 앞둔 그는 올해 2월부터 연고도 없는 일본에서 선교사로 목회 2막을 시작한다.
장승익 목사는 “주위에선 ‘왜 안정된 자리를 내려놓고 계속 불안정하고 낮은 자리로 이동하느냐’고 묻기도 한다”며 “그러나 우주의 왕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어 예수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셨고, 헐벗고 굶주리며 끝내 십자가에 달리신 낮아짐을 통해 우리를 부요하게 하신 것처럼,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지신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목회 여정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예수를 항상 바라보며 대접받으려 하기보단 먼저 섬기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기쁨·감사·행복만 남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장 목사는 오키나와섬 우루마시 소재 조이채플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사역할 예정이다. 1주일에 한 번 같은 시간·장소 앞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구원하러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셨습니다’ 등 피케팅을 활용한 전도를 계획 중이다. 또한 오키나와 지역의 한 장애인센터에서 장애인들을 섬길 미래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독일 목회 시절 ‘독일 밀알’ 단장을 맡으며 독일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산책하며 말동무가 되어주는 등 복음으로 섬긴 바 있다.
장승익 목사는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의 2% 이하면 미전도 종족으로 분류되는데, 일본 기독교 인구는 1%에 불과할 정도로 극한의 미전도종족”이라며 “특히 오키나와 주민들은 세계 2차대전 당시 총알받이로 이용당해 인구 3분의 1이 죽었을 만큼 상처로 얼룩진 땅이다. 치유와 평화를 기치로 오키나와 선교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