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중국 기독교가 개혁개방 정책 시행 이후 40여 년간 복구와 성장, 부흥을 거치며 다양한 변화를 경험해 왔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I는 도시화와 팬데믹, 그리고 새로운 종교정책 등의 영향을 받으며 2024년 현재 중국 기독교는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며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 전문 매체인 'Christian Times'는 2024년 중국 기독교의 주요 트렌드로 ▲정교한 목양 ▲직장 선교 ▲지역화된 신학 실천 ▲건강한 교회 탐구 ▲지역사회 공익 및 문화 사역 등 5가지를 제시했다.
1. 정교한 목양: 체계적이고 맞춤형 돌봄 필요
CDI는 과거 광범위한 방식의 목양이 주를 이루었던 중국 교회는 최근 심화된 돌봄을 강조하는 '정교한 목양(refined pastoring)'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교회 설립과 전도만으로도 성장을 이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는 예배 후 성도들이 흩어져 실질적인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 동부 지역의 한 목회자는 “서구 교회처럼 성도들의 일상과 영적 필요를 아우르는 체계적 돌봄과 맞춤형 목양이 중국 교회의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 직장 선교의 부상: 최대 선교 현장으로 주목
CDI는 지난 2024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에서 직장 기독교인의 선교 잠재력이 부각됐다고 밝혔다. 로잔대회의 마이클 오 박사는 “기독교인의 99%가 직장인임에도 이들의 선교 가능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직장을 필수 선교 현장으로 삼을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에서도 직장과 신앙을 분리하던 과거의 경향에서 벗어나, 직장을 선교의 장으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광둥성의 한 목회자는 “목회자조차도 세상 속으로 들어가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선교 전략을 제시했다.
3. 지역화된 신학 실천: 중국적 신학 모델 모색
CDI는 중국 교회가 서구의 신학 교육 모델을 주로 수용해 왔으나, 최근 중국적 맥락에 맞는 신학 교육과 목회 모델을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교회는 신학 교육을 목회 사역과 결합하며 성도들에게 체계적인 신학적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교회 역사 전문가인 케빈 시이 야오(Kevin Xiyi Yao)는 “중국 교회가 독립적인 신학 교육 모델을 개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서구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중국형 신학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 건강한 교회 모델 탐구: 성도와 목회자의 균형 강조
CDI는 1980년대 이후 외형적 성장에 집중해 온 중국 교회가 최근 건강한 교회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성도와 목회자의 균형 잡힌 돌봄과 교회 운영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북부 지역의 한 목회자는 “영성뿐 아니라 성도와 목회자의 전인적 건강을 아우르는 모델이 필요하다”며 교육, 예배, 기도, 대사명, 신앙의 실천을 강조하는 건강한 교회의 원칙을 제시했다.
5. 공익 및 문화 사역 확대: 새로운 선교의 다리
CDI는 중국 교회가 공익 및 문화 사역을 전문화하고 사회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한 공익 활동이 많았지만, 현재는 종교적 동기를 넘어서 순수한 공익 활동으로 자리 잡으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음악 등 문화 사역도 새로운 복음 전도의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한 사역자는 “문화는 국경을 초월하는 힘이 있다”며 기독교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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