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올해 단기선교는 어땠습니까?" 단기선교를 다녀온 사람들이 때론 피하고 싶은 질문이다.

몇몇 단기선교팀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밤낮없이 예수님만 전하고 오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선교현장에 도착해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크게 당황하곤 한다. 음식과 문화가 맞지 않아 고생하는 것부터, 현지 생활에 대한 이해가 전무해 실제 선교 사역에 참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한두 주간 선교지에 머물며 '이제는 현지 문화에 익숙해졌다' 싶으면, 다시 귀국해야 하는 것이 단기선교의 안타까운 단면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교회가 '단기 선교'의 목적을 타문화권사역에 대한 경험을 쌓거나 선교현장을 방문해 선교에 대한 도전을 받는 것으로 제한하기도 한다.

목적이 명확하지 않거나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미흡할 경우 단기선교는 이벤트성 활동에 그칠 수 있다. 반대로 단기 선교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단기선교 역시 선교현지에서 효과적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

■ 시애틀 영락교회 단기선교 사례

시애틀 영락교회(배명헌 목사)는 대형 교회가 아니지만 단기선교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교회 못지않은 체계적인 시스템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영락교회는 준비된 선교를 지향해 오래전부터 멕시칸 선교를 염두하고 10년째 워싱턴주 메다(Mattawa)지역 멕시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동안의 국내 히스패닉 선교를 통해 그들의 문화와 언어가 익숙해졌을 만큼 남미 선교를 철저히 준비한 것이다.

워싱턴주 동부에 위치한 메다와 지역은 백인이 0.2% 밖에 되지 않고, 타인종의 90% 이상이 멕시칸으로 미국 영토지만 문화나 인구 비율로 보면 멕시코와 다름없는 땅이다. 교회는 그동안 메다와 지역 국내선교를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과테말라 해외 선교지에서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단기선교

■ 단기 선교는 연합사역, 팀 사역으로 진행돼야

주목할 만 한 점은 영락교회의 단기선교는 독립선교가 아니라, 워싱턴주 지역 한인교회와 연합하고 선교지 한인교회 및 선교사와 협력해 사역한다는 점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짧은 시간동안 한 교회가 독립적으로 사역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기선교를 위해 급하게 배운 현지어로는 그들에게 복음을 깊게 전할 수 없다. 또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현지인들과 마찰을 빗을 수도 있다.

영락교회는 10년 동안 미국 내 멕시칸 선교를 통해 그들의 문화에 적응했을 뿐 아니라, 현지 교회 및 선교사와 효과적인 협력으로 단기선교의 역량을 극대화 했다.

과테말라 제일장로교회는 영락교회 연합선교팀으로부터 전도 전략과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고, 영락교회는 영어, 스패니쉬, 한국어에 능통한 과테말라 현지 제일장로교회의 청소년들과 사역하며 언어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었다.

영락교회는 커클랜드 중앙장로교회, 시애틀 중앙침례교회, 금란교회, 벧엘침례교회 등 워싱턴주 지역 중소 교회의 참여를 유도해 과테말라 연합단기선교팀을 구성하고, 치과, 소아과, 침술, 약국, 안경 등 선교에 뜻을 갖고 있는 의료인들을 사역에 동참시켰다.

덕분에 영락교회 연합단기선교팀은 선교지에서 낮 시간 대부분을 직접 전도에 할애함에도 '집 고쳐주기, 방역 사업, 의료 사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방문 축호전도, 어린이 VBS 한국 문화 축제 맥코데이' 등 많은 사역을 추진할 수 있었다.

배명헌 목사는 "물적, 동적, 인적 자원이 필요한 단기선교를 한 교회가 준비하는 것은 어렵지만, 달란트가 다른 여러 교회가 사역을 분담해 진행한다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다"며 "짧은 기간 동안 효과적인 사역을 추진하려면, 연합사역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단기선교

■ '단기선교' 모든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한다

영락교회 선교팀은 단기선교를 출발하긴 전 목적을 바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교의 목적을 확실히 붙잡지 못하면 한정된 시간 동안 충분한 사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간혹 단기선교를 관광이나 휴식의 시간으로 삼게 되면, 목적과 시간 모두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합선교팀은 비록 단기 선교지만 이 시간 만큼은 모두 선교사 신분임을 잊지 않는다.

영락교회는 오랜 선교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선교 일정 안에서 사역한다. 기상과 함께 말씀묵상 갖고,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까지는 전도와 맡은 사역에 매진한다. 화씨 100도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서 청소년들이 9시간 동안 전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훈련된 이들은 선교 기간 중 가장 의미 있는 일로 '전도'로 꼽을 만큼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역한다.

저녁 시간 성도들은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말씀에 집중한다. 하루 의 사역을 기도로 정리하면서 그날 받은 은혜를 나누고, 내일의 사역을 준비한다.

이런 선교의 결실로 매년 40가정 이상이 지역 현지 교회에 등록하고 있으며, 한국과 멕시코의 문화를 나누며 전도하는 멕코데이에는 성인만 연인원 200명 이상이 참석하는 큰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 인생관·세계관·삶의 목적 모두 '예수' 안에서 발견

단기선교기간 중 말씀을 듣고 변화되는 것은 현지인만이 아니다. 학교 강단을 빌려 저녁 12시에 취침해서 오전 5시에 기상하는 고된 일정 가운데서도 청소년들이 단기선교를 놓치지 않는 이유는 자신만의 보화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단기선교는 더운 날씨 가운데 한 영혼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청소년들이 하나님 안에서 삶의 목적과 이유를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영락교회 연합단기선교 일정에서 현지문화 탐방 같은 개별 일정은 찾아볼 수 없다. 청소년들은 현지문화 경험보다 더 중요한 복음의 확신과 세상을 향한 비전을 갖고 돌아온다.

배명헌 목사는 "성경적 가치가 퇴색되고 세속화 물결이 아이들을 뒤덮고 있는 세상 가운데,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복음으로 부터 오는 참된 삶의 의미"라며 "선교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고, 인생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열매"라고 소개했다.

■ 사람 많이 모이는 교회보다, 하나님 일 많이 하는 교회가 큰 교회

연합선교팀은 언제나 단기선교를 마친 후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역 교회를 위해 후원 펀드를 만드는 일이다. 작은 교회들의 연합이기 때문에 선교기금을 마련하는 일은 언제나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영락교회는 단기선교 사역 경비를 최소화하고 선교 후 남은 선교비로 선교지 후원펀드를 마련해 매달 후원금을 보낸다. 또 영락교회는 선교 기간 동안 성장한 교회가 지속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교회 예산의 30% 이상을 선교비로 정하고 선교에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배명헌 목사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가 큰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많이 하는 진정으로 교회가 큰 교회가 아니겠느냐"며 "영락교회는 미국 교회를 빌려 사용하는 작은 교회지만, 외형적 교회만 만들기보다 성도들 각자가 진실 된 교회가 되어가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을 이뤄가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시애틀 영락교회가 매년 실시하는 워싱턴주 메다와 국내선교와 과테말라 해외단기선교에 동참하길 원하는 교회는 영락교회(425-770-559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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