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남자농구 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과 필리핀의 4강전이 10일 밤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펼쳐졌다. 경기 종료후 유재학 감독과 코칭스?이 심판들에게 뭔가 얘기하고 있다. 2013.08.11.   ©뉴시스

16년 만에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가 개최국 필리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개최국 필리핀에 79-86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에 패한 대만과 11일 마지막 1장 남은 내년 스페인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우려했던 경계대상 1호인 귀화선수 마커스 다우잇(210cm)은 2쿼터 도중에 무릎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수비가 무너지면서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필리핀의 외곽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필리핀은 승부처에서 3점슛 8개를 터뜨렸고 리바운드에서 38-27로 한국을 압도했다.

김주성(동부)을 앞세운 한국은 1쿼터를 19-15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초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지만 조성민(KT)의 3점슛 2개와 김주성의 골밑 득점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2쿼터 초반 필리핀의 가드 제이슨 윌리엄에게 연속 4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김선형(SK), 이승준(동부), 이종현(고려대)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조직적인 수비가 바탕이었다.

이후 양동근(모비스)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았다. 필리핀은 다우잇이 부상으로 나가 고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개인기를 앞세워 반격했다. 한국은 전반에 39-36으로 앞섰다.

3쿼터 들어 급격히 필리핀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가드 윌리엄에게 초반 연속으로 9점을 내주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자랑했던 수비 조직력도 완전히 와해됐다.

3쿼터에서 이미 필리핀에 60점 이상을 내줬다. 김민구가 아니었다면 승부가 끝날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김민구는 3쿼터에서만 11점을 올려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국은 59-65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았다. 3쿼터에서 펄펄 날았던 김민구가 시작하자마자 연속으로 3점슛 2개를 꽂았다.

이어 양동근과 이승준(동부)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혔고 김민구가 상대 반칙과 함께 3점슛을 넣어 72-73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필리핀의 공격을 막아낸 후 속공을 통해 역전했다. 경기 종료 4분18초를 남기고 양동근의 속공 패스를 받은 이승준이 덩크슛을 꽂으면서 74-73으로 앞섰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필리핀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필리핀은 아라파그가 연속으로 3점슛 2개를 꽂았다. 한국 가드진이 따라가지 못했다.

종료 1분14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79-81, 2점차로 따라붙었지만 3점슛을 얻어 맞아 전의를 상실했다. 아라파그를 중심으로 물오른 필리핀은 화끈한 공격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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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