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슬림들이 라마단 금식기간 중 해진 후 식사를 재개 하기전 '이프타르' 기도회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한 소년이 기도하는 사람들 속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군부가 모르시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의장에 대해 체포 명령을 내린 가운데 이집트 정국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카이로=AP/뉴시스

중동의 정세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이집트에서 기독교와 이슬람의 화합을 위한 종교인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중동 평화의 단초(端初)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교계 전문지 크리스천포스트(CP)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의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라마단의 시작을 함께 기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늘고 있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박해 속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이집트에서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과 협력으로의 길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라마단 첫날이었던 지난 12일 저녁 수도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는 기도하기 위해 모인 무슬림들과 함께 적지 않은 수의 기독교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은 최근의 반(反)무르시 시위는 물론 앞선 무바라크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시위의 중심이 된 장소로, 이집트 국민들에게는 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이 여겨지고 있다.

이 곳에서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은 종교를 넘어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같은 목소리를 내 왔다.

이 날 역시 두 종교인들이 이집트의 미래를 위한 하나됨을 소망하는 자리가 됐다.

기독교인 파렉 지르지스 압둘 마시흐는 "나는 여기 모인 이집트인 모두를 위해, 그들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고, 우리를 형제되게 하시기를 바란다"며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형제'가 아닌, 진정한 '형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르시 정권의 정치적 기반 세력이었던 무슬림형제단은 이 곳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주도하며 평하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 날 설교한 이맘 모함메드 압둘라 나세르 역시 이집트 국민으로서 양측 종교인들의 연합을 요청하며, 이프타르(라마단 기간 중 일몰 후의 첫 식사)에 앞서 전한 설교에서 "이 식사는 국가적 연합의 식사"라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기독교인과 무슬림들은 이집트라는 나라 안에서 하나"임을 강조하며, "이 식사는 이 나라에 정의를 이루기 위해 죽어간 순교자들의 피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박해 가운데서도 나라와 모든 이집트 국민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세계 교회에 요청해 왔다. 이집트에서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협력자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기도가 필요로 된다.

이집트는 국민의 90%가 무슬림이며, 9%가 현지 전통 기독교인 콥트교회에 소속되어 있다. 이외에 복음주의 계열의 개신교회도 극소수지만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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