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 2023 제6차 정기학술대회
한국선교신학회 제6차 정기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한국선교신학회(회장 박보경)가 최근 충북 청주시 소재 청주서남교회(담임 장승권 목사)에서 2023년 제6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정훈 박사(전주대)가 ‘출애굽 공동체의 선교적 이해’ △최상인 박사(서울신대)가 ‘착한 행실에 대한 신학적 논쟁-선교적 교회의 삶의 양식에 관한 연구’ △김성무 박사(주안대학원대)가 ‘하나님의 형상을 통해 보는 하나님의 선교’ △박운조 박사(Western Seminary)가 ‘복음을 듣지 못하였거나 받아드리지 않은자들의 운명에 대한 복음주의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하나님의 함께 하심의 임재, 하나님 선교의 흡인력이자 추동력

먼저, 김정훈 박사는 “‘출애굽’은 이스라엘이 경험한 역사 가운데 그들이 놓친 의미를 새롭게 회복하는 해석의 과정에서 초석(礎石)이다. 이것은 물론 역사적 출애굽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는 출애굽에서 포로기를 읽을 수 있다. 동시대를 살아갔던 에스겔이 본 환상에 따르면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버린 대재앙 속에서 이스라엘은 마른 뼈와 같았다(겔 37:11). 희망은 어디에도 없고 고통만이 고스란히 남은 바로 그 포로기는 출애굽기와 연결 지을 수 있는 역사적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좌초한 역사를 헤집고 나오기 원했던 포로기와 포로기 이후 초기 이스라엘 공동체는 출애굽의 승리를 자신들이 정초(定礎)해야 하는 신앙과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기 원했다. 왜냐하면 출애굽의 승리 이래 이스라엘이 역사 가운데 거둔 모든 승리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그 놀랍고 은혜로운 승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존재의 소유를 주장하고 그들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논박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강력한 근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포로기와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공동체는 큰 민족이나 강대국을 꿈꾸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 볼 때, 이스라엘은 그러한 힘도 없었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왕정국가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정체성을 하나님을 섬기는(예배하는) 신앙의 공동체(에다)로 인식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존재의 근거를 ‘스스로 존재하는’(selbst-sein) 창조와 구원의 전능자가 그들 역사의 모든 일과 사건 가운데 ‘함께 하시는’(mit-sein) 하나님이시다는 믿음에서 찾는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역사의 시작부터 이스라엘과 열방의 역사 가운데 함께 하시는 임재의 하나님이셨다. 그의 이름은 인간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록 은폐와 신비로 가려져 있지만 스스로 이름을 알리셨다”며 “이처럼 야웨가 스스로 출애굽 공동체에 이름을 알리셨다는 것은, 그가 자신의 역사와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합하신 역사의 주관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임재는 거룩과 세속의 경계를 무너뜨리신 하나님의 통치와 영광이 확장되는 선교적 함의를 가진다”고 했다.

그리고 “하나님 임재의 최종적인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이다. 마침내 그의 이름은 조금의 숨김도 없이 우리에게 ‘임마누엘’(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로 알려졌다”며 “따라서 성육신은 모세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이름 ‘에흐예’(내가 함께 하리라)에 담긴 임재 약속의 완벽한 성취”라고 했다.

아울러 “결국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의 임재는 구약과 신약의 시대를 거쳐 교회의 시대에도 여전히 선교를 가능하게 하는 ‘하나님의 선교’의 흡인력이자 추동력”이라며 “왜냐하면 마태복음 28:16~20의 선교 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은 마지막 20절의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하나님의 이름에 담긴 임재의 약속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가능성 내지는 개연성이 아닌 현실성으로 확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선교신학회 2023 제6차 정기학술대회
한국선교신학회 제6차 정기학술대회 진행 사진.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 성품으로 ‘착한 행실’ 드러내야 할 선교적 교회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최상인 박사는 “먼저, 산상수훈은 착한 행실을 대계명과 대위임령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하며, 이를 위해 예수는 존재의 변화와 거룩한 성품을 복으로 준다고 말한다”며 “둘째로 초기 기독교의 교부와 루터, 칼빈, 웨슬리는 착한 행실을 회심한 성도와 교회공동체가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하며, 루터는 존재의 변화를 강조했고, 칼빈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착한 행실을 강조했으며, 웨슬리는 성품의 변화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도덕을 강조했다”고 했다.

또한 “셋째로 에큐메니즘은 인간의 행위를 긍정하고 복음주의는 존재의 변화를 우선하지만 결국 성품으로 드러나는 삶을 소홀히 여김으로써 행위에 치우친 모습을 보였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전적 선교를 말한 복음주의는 존재의 변화가 봉사의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했다.

최 박사는 “성품으로 ‘착한 행실’을 드러내야 할 선교적 교회는 예배의 모든 요소에서 복음의 메시지가 나타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신실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삶을 위한 실천 원리로 삼아 성품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성품 공동체는 세상에서 성육신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겸손과 사랑의 성품을 드러내야 한다. 이러한 삶은 교회공동체를 성품 공동체로 변화시키고 하나님 나라의 성장에 참여하게 된다”고 했다.

◇ 교회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본질은 ‘선교’

다음 세 번째로 발제한 김성무 박사는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선교하신다는 말은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시기 위해 하시는 모든 것을 말한다”며 “그래서 하나님의 행하심, 즉 일하심이 없이는 하나님의 선교는 있을 수 없다. 그리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이유는 그분을 계시해 그분의 창조 세계의 모든 영역이 복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보내심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 중에 하나”라고 했다.

김 박사는 “하나님의 행하심은 창조에서 시작하였다. 하나님의 창조는 하나님의 행하심, 일하심의 첫 번째 사건”이라며 “그리고 인간의 창조는 하나님이 그분의 선교를 어떻게 하시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드시고 복 주신다. 그리고 인간을 하나님의 계시의 첫 번째로 삼으신다”고 했다.

또 “하나님은 인간에게 그분의 형상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교를 위임하신다.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 즉 다스리는 것이고 정복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선교는 구속과 샬롬으로 나타난다.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샬롬을 이룩하게 하기 위해 보호하고 보존하며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로서 세상에서 하나님을 드러내고 그들의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을 보이며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삶을 선교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라며 “교회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본질은 바로 선교에 있다. 그래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즉 하나님의 구속을 받아 보내심을 입은 사람들은 선교적인 교회와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 압도되어야 할 마음과 태도,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과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

마지막 네 번째로 발제한 박운조 박사는 “성경 그 어디에도 복음을 전달받지 못한 사람을 하나님이 구원하신다고 명시되어 있지 않다”며 “그러나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의 순종에 있어서 이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사도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또한 교회가 전도하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수 없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며 “우리가 압도되어야 하는 마음과 태도는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과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영이 복음 전도와 선교의 열정을 가진 자들 위에 일하실 것”이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가는 곳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이름을 위해 그분의 자녀를 직접 부르실 것이라는 소망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박 박사는 “우리는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계 5:9)에서 구원받은 자들과 함께 서서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계 5:12)하기에 죽임당하신 어린 양을 다 함께 경배할 그때를 간절히 고대한다”며 “우리는 하나님이 놀라운 은혜와 무한하신 자비로 그들을 구원하신다는 사실보다 그들이 어떻게 그곳에 가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그 위대한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 중에서, 어둠 가운데 있기에 우리가 빛을 증언하고 간절히 기도하며 선교활동을 수행했던 그 대상자들을 보게 될 것을 특별히 더 기뻐할 것임은 의심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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