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목사가 16일 열린 뉴욕장신대 제30회 학위수여식에서 설교하고 있다.   ©기독일보

뉴욕한인교회협의회 회장과 뉴욕목사회 회장 등 뉴욕교계의 단체장을 두루 지낸 바 있는 송병기 목사가 최근 이어진 교계 행사에서 도전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주목된다.

송병기 목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목양장로교회에서 열린 뉴욕장신대 제30회 학위수여식에서 '쓰임받는 제자의 길'(행1:1-5)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가 성령 없이 신학생, 전도사, 목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했다.

송 목사의 이 같은 메시지는 자신의 회개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앞서 지난달 14일 뉴욕초대교회에서 열린 할렐루야대회 2차 준비기도회에서도 설교를 통해 목양장로교회 30년 목회를 돌아보면서 "그동안 교인은 길러냈어도 제자를 길러내는데는 소홀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송병기 목사의 최근 이어진 설교는 '예수님의 제자'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순히 교회만 출석하는 기독교인이 아니라 전적인 헌신이 뒤따르는 제자를 양육하겠다는 것이다. 송 목사는 "남은 목회기간 동안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를 양육하는 목회를 할 것"이라고 설교에서도 강조했다.

다음은 송 목사가 16일 뉴욕장신대 제30회 학위수여식에 전한 설교 주요 내용이다. 송병기 목사는 이날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복에 대한 개념과 성령과 동행하는 삶이 무엇인지 역설했다.

제목: '쓰임받는 제자의 길'
본문: 사도행전 1:1~5

복을 받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경우들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기 위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일평생의 소원은 복음전파라는 사실이다. 이 복음전파는 천사들에게도 아닌, 저와 여러분들에게 전해 주신 것이다. 가는 곳 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기 위해 우리를 동역자로 세우신 것이다. 정말 이 세상에서 무엇이기에 내게 이런 사명을 맡겨 주셨는지 늘 돌아보고 감사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주께서 부탁하신 일, 천사도 흠모하겠네" 라는 찬송이 있다. 바로 우리를 통해서 일하시기 원하신다. 그 귀한 부탁을 우리가 얼마나 이 땅에서 했는가에 상이 있는 것이다. 예수를 믿고 이 세상에 행복한 것만 아는 것은 잘못된 신앙의 길이다. 이 세상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복음 전파를 해야 함을 믿어야 한다.

4절의 말씀에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 세상의 사람들은 너무 조급한 인생을 살고 있다. 기다려서 성령을 받아야 하는데 성령 없이 복음을 전하다가 울리는 꾕과리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졸업생 여러분에게 드릴 말씀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로 하나님이 우리 삶에 거하시는 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성령의 권능을 받아 나간다는 것을 명심하시기를 바란다. 성령을 받는 길이 중요하다.

성령을 받는 것은 내가 믿었다고 받아지는 것이 아니다. 주를 고백할 때 진정으로 고백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내 삶과 내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라고 믿고 바칠 때 성령이 임하시는 것이다. 성령이 임하는 것은 단회적인 것이다. 성령이 임했으면 충만함을 받으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고 사도 바울은 말했다.

우리는 요한 웨슬레에 대한 일화를 너무도 잘 안다. 안수를 받고 목사였고 선교사였는데 이 분이 선교를 왔다가 돌아가다 태풍을 맞았다. 선교를 실패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이제는 죽었다고 절망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찬양소리가 들려왔다. 왜 찬양하느냐고 했더니 우리의 목적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라고 하는 대답을 듣고 크게 회개를 하게 됐다.

우리는 성령 없이 신학생, 전도사, 목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성령의 권세가 우리에게 나타나지 못하는 것이다. 성령이 충만하지 않으면 우리가 어디 가서든 담대히 말씀을 전할 수 없는 것이다.

베드로는 수제자였지만 언제나 자신의 의지에 대해 생각했다. 예수님은 닭 울기 전에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 생각에 성령의 계시가 더해져야 하고 내 결단 속에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내 의지, 내 결단으로 한다면 베드로와 같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12 제자를 파송하시면서 세상에 보낼 때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고 한탄을 하셨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시기하고 나를 비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성령의 능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도들이 채찍을 맞으면서 에수의 이름을 금하는 것을 들었을 때 오히려 그 능욕을 받는 것을 기뻐하면서 떠났다고 했다. 여러분 앞에 고난과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합당한 마음, 기뻐하는 마음으로 가기를 바란다. 여러분 앞에 화려한 길만 있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세력들이 여러분을 무너뜨리려 할지 모른다. 내 인생의 모두를 하나님 앞에 내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에 성경 본문은 두 가지를 말씀하신다. 첫째는 기다리라는 것이다.

예루살렘 가까운 곳에 감란산이 있는데 그곳에서 승천하시면서 성령을 기다리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500문도에서 많이 떠나고 120명이 남아 성령을 받았다. 380명이 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기의 경험을 앞장세웠을지도 또 학력을 재능을 앞장세웠을지도 모른다. 복음의 길, 제자의 길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이다. 순종할 때 기적이 일어나는데 자기 지식을 내세울 때가 많다. 반드시 그 길은 실패밖에 없다. 하나님의 권세로, 성령의 능력으로 행할 때 승리를 맛볼 것이다.

노아는 하나님께서 산에 올라 방주를 지으라고 했을 때 자기 지식을 내세우지 않았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나가서 산에다 방주를 짓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인간보다 지혜있고 하나님의 약함이 인간보다 강하다고 하셨다. 나는 비록 이해가 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 생명을 거기에 건다는 생각으로 갈 때 기적이 있을 것이다.

남이 흉 보더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자들이 되기 바란다. 그럴 때에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랭캐스터에서 노아 뮤지컬을 봤는데 얼마나 당시의 왕과 사람들이 노아를 조롱하는지 모른다. 그것이 얼마나 고통인가. 120년간 멸시 천대를 받아가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 기적이 나타난 것이다.

기드온 300용사는 처음 3만2천명에서 떨어내서 1만명을 만들고 그 중에도 떨어내서 그렇게 된 것이다. 3만2천이 너무 많다고 하신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너무 많이 알고 너무 많이 배워서 자기 지식을 하나님 말씀보다 앞세울 때가 있다. 주님 영광 받으시옵소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나아갈 때 기적을 체험할 것이다.

두 번째는 전혀 기도에 힘썼다고 했다.

제 인생을 돌이켜 보면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았을까 얼마나 많은 후회가 있는지 모른다. 기도하지 못한 것이 후회다. 하나님의 음성을 받고 하나님이 주신 확신대로 살아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고 있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리라는 마음으로 여러분은 성령을 잃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란다.

전혀 기도에 힘쓰는 사람이 될 때 앞 길의 장애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이 하늘로부터 임할 것이다. 하나님 안에 있어야 세상에 승리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탕자의 비유를 볼 때 탕자는 자신의 능력으로 살려하면서 아버지 앞을 떠나간다. 떠나자마자 환란과 역경이 찾아오게 됐다. 아버지 앞으로 돌아올 때 문제가 해결됐다. 옷을 입히고 가락지를 갈아 끼워주셨다.

전혀 기도에 힘쓰면 여러분의 잘못된 길이 모두 회복되는 역사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회복될 때 진정한 제자가 될 것이다. 제자의 길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이기에 성령을 받아야 한다. 그러기에는 순종해야 한다. 말씀에 순종할 때 지금은 불합당한 것 같지만 그 길이 맞을 때가 있는 것이다.

날마다 주님의 손을 붙잡고 동행하는 삶을 기쁨으로 받아들인다면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 여러분에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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