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협·세이협 “한국교회, 로잔대회 문제점 예의주시해야”
로잔대회 측 “신사도운동, 로잔운동의 신학·선교와 무관”

한상협 세이협 로잔운동의 정체와 문제제기 기자회견
왼쪽부터 진용식 목사, 강신유 목사, 맹연환 목사, 주기수 목사. ©세이협 제공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한상협, 협회장 진용식 목사)와 세계기독교이단대책협회(세이협,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가 22일 오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한국에서 열릴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종한 목사(한상협 부회장)의 사회로, 주기수 목사(인기총사이비대책위원장)의 기도, 발제, 이덕술 목사(세이협 사무총장)의 광고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모두발언을 한 진용식 목사는 “그동안 로잔대회가 선교신학적으로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로잔대회를 통해 세계 교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이 분명했음을 밝힌다”며 “특히 1989년 마닐라에서 열린 2차 로잔대회에서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신사도 운동가들이 주 강사가 되어 강연을 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피터 와그너, 신디 제이콥스, 조지 오티스, 루이스 부쉬, 존 도우슨 등이다. 이들은 대회에서 ‘지역의 영’이라는 이단 교리를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지역의 영’이라는 것은 신사도 운동가들의 이단 교리로서 귀신이 땅에 붙어 있다는 소위 ‘땅 귀신’ 교리를 말하는 것”이라며 “피터 와그너는 땅 귀신 교리를, 루이스 부쉬는 ‘영적 도해’라는 교리를 발표했는데, 10/40창은 지역 귀신이 자리 잡고 있고 결국, 그 지역민들이 그 영향으로 미전도 종족이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적도해 사상은 일부 선교단체에 ‘땅 밟기’라는 미신적·무속적 행위가 나타나게 했다”고 비판했다.

진 목사는 “이에 영향을 받은 단체들이 국내에서도 발생하게 되었고, 그 중에 한국교회에서 이단·이단성·참여금지·예의주시 등으로 규정된 ‘인터콥’이 있다”며 “인터콥의 문제성 교리는 영적도해, 백투 예루살렘, 지역의 영, 땅 밟기 등이다. 이처럼 로잔대회는 부정적 선교운동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진 목사는 “한국교회는 제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있다. 세계 선교에만 집중하다가 무속적·미신적·비성경적 신사도 운동의 주장들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피터 와그너가 1989년 제2차 로잔대회에 참석한 것은 신사도운동을 하기 전”이라는 주장에 대해 진 목사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피터 와그너는 ‘제3의 물결’이란 저서를 통해 이미 제2차 로잔대회 전부터 신사도적 문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진 목사는 “제4차 로잔대회를 바르게 하려면 제2차 로잔대회에서 무속적·미신적·비성경적 신사도 운동의 교리를 발표한 일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회개하고, 당시 발표된 신사도 운동 교리들을 공식 철회하는 성명을 발표한 이후 제4차 로잔대회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로잔운동과 신사도운동의 관계’라는 주제로 발제한 광주이단상담소장 강신유 목사는 “로잔대회는 이단으로 규정한 신사도 운동가들을 초청하여 강의하므로 신사도 운동의 세계화에 기여했다”고 했다. 또한 “로잔대회는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상실하고 사회 구원을 강조하는 사회윤리운동의 경향을 띄고 있다”며 “WCC와 로마가톨릭이 참석하면서 안타깝게도 종교 다윈주의를 복음주의 속으로 초대하는 마당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광신대학교 총동문회장 맹연환 목사가 ‘성경과 다른 로잔대회 신학을 우려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맹 목사는 “국제 로잔대회가 선교의 근본 목적으로 복음전도를 주장하지만, 실상은 ‘총체적 선교 개념’을 내세워 ‘사회적 책임’을 더 강조하여 복음전도의 선교의 본질을 훼손하고 종교 간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어 심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또한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이 동성애 등을 반대할 신앙의 자유를 차별로 몰아 억압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며 외면해온 입장에 대해서도 큰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제4차 로잔대회 측은 “1989년 제2차 로잔대회에 피터 와그너는 신사도주의적 성향을 보이지 않았고, 1990년대 중반 비성경적 주장을 했으며, 2001년 이런 영적 전쟁과 연관된 주장을 통해 신사도 운동을 전개했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 로잔운동은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을 로잔의 공식 대회 문서에서 옹호하지 않았으며, 그를 로잔운동이 주최한 대회의 강연자로 세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복음주의 선교에서 영적전쟁과 능력대결이라는 주제에 담긴 내용이 선교적 논쟁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사도 운동의 잘못된 영적전쟁의 개념과 로잔운동의 신학과 선교는 무관하다”고 했다.

또한 10/40창 영적도해에 대해 “이슬람권, 힌두, 공산권 지역을 언급하며 선교적, 전략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며 “루이스 부쉬는 신사도주의를 표방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인터콥이 로잔언약을 신앙고백으로 삼고 있는 점에 대해 “인터콥이 로잔언약을 표방하기에 로잔이 이단성이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로잔운동과 인터콥은 어떠한 관계도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로잔대회 측이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상실하고 사회구원을 강조하는 사회윤리 운동의 경향을 띤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로잔대회의 문서들은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복음의 총체성을 견지한다. 이런 이유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을 견고히 붙잡고 성경에 근거하여, 2021년 이후 매년 프로라이프와 낙태반대운동과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잔대회의 문제를 지적하려면 그동안 발표된 로잔언약, 마닐라선언, 케이프타운 등 공식 문건을 탐구하길 바란다”며 “한상협과 세이협 측은 공식 문건이 아닌 일부 강사의 문제를 확대한 것”이라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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