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박사
김재성 박사 ©기독일보 DB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가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예수비전교회(담임 도지원 목사)에서 열린 가운데, 22일 김재성 교수(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는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그 혜택들: 성령의 열매와 은사들, 신령한 축복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사용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개념은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 안에’(in Christ), ‘주님 안에’(in the Lord), ‘그 안에’(in him) 등 164회나 쓰인 구절들을 근거로 한 것”이라며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복음의 요약이며 성령에 의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칼빈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그리스도의 의로움을 전가 받는 방식이며, 칭의의 근거는 결코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성육신적 연합 ▲신비적 연합 ▲영적인 연합으로 분류했다”고 했다.

이어 “성육신적 연합은 영원한 말씀이신 예수께서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우리를 위해 구원 사역을 성취하셨다는 것이다. 또 그리스도와의 신비로운 연합은 그리스도와 우리와의 연합으로, 택함을 받은 자들의 생애 가운데서 일어나는 결정적인 사건”이라며 “이는 이 영생의 근원이 하나님이시오, 이 생명이 그리스도로부터 우리에게 흘러나와 단번에 이뤄지는 결정적 사건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칼빈이 강조하는 ‘그리스도와의 영적 연합’은 하나님과의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관계성으로 그리스도와의 신비로운 연합의 열매”라며 “이때 성령은 하나님으로부터 샘솟는 생명을 전달받도록 우리를 그리스도께 연결한다. 칼빈은 그러면서 우리가 구원을 받아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는 것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지식을 넘어선 초월적 차원이라고 고백했다”고 했다.

아울러 “성령에 의해 성도가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면 자연스레 열매를 맺는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에서 포도나무와 가지가 연합하여 하나 됨을 이룬다는 가르침을 주셨다. 가지가 살아 열매를 맺으려면 항상 나무에 연결돼 수액을 공급받아야 한다”며 “예수님께 연결된 성도들은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 따라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라는 성령의 열매를 생산한다. 여기서 사용된 ‘열매’(the fruit)는 ‘단수형’으로 사용됐다. 이것들은 성도가 드러낼 아름다운 인격의 총체를 언급한 것으로,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야만 한다”고 했다.

2023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
2023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가 21일 예수비전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장지동 기자

김 교수는 “성령의 열매 목록에서 최고 절정은 기독교의 사랑으로 장식된다. 이 독특한 사랑은 가장 중요한 덕목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윤리적인 요소들을 총괄한다”며 “이 열매는 주 예수 그리스도가 뿌리이며, 근원이자, 원천이다. 성령이 우리 안에 임재하셔서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게 하셔서,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이 성령의 열매를 통해 드러나게 하신다. 또 그리스도의 연합은 영적인 축복들, 교회를 위한 은사 등을 발휘하도록 한다. 성도들은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 기도, 성만찬을 통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누린다”고 했다.

또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리스도와 사귐을 통해 이뤄진다. 그리스도와의 교제에 관한 모든 실행과 활동은 성령의 역사하심 가운데 믿음을 통해 이뤄진다. 믿음은 인격적인 신뢰(fiducia)다. 구원을 위해 자신을 그리스도에게 의탁하는 것이 신뢰의 특성이며, 구원하는 힘과 능력은 믿음 자체에 있지 않고 전능하신 주님에게 있다”며 “때문에 구원을 위해 우리의 믿음 자체를 의존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성만찬에서 성도는 그리스도와 사귐을 가진다. 칼빈은 성만찬에 임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로움에 대해 모든 것들을 다 설명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며 “이때 ‘신비롭다’는 말이 ‘우리의 이해를 초월한다’는 의미이지만, ‘영원히 감춰진 어떤 것’이나 ‘막연한 무엇’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이해와 오감으로 완전히 소화될 수는 없으나 언제나 위로부터 내려와서 우리에게 계시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성만찬은 신비보단 위로와 격려를 우리에게 주기 위해 찾아온 필수적 은혜다. 하나님이 자신을 낮추사 우리의 연약에 적응하시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성만찬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상징되는 떡과 포도주로서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임재를 누리도록 한다. 성만찬은 피와 몸을 주신 그리스도를 경험하는 사건”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 둘째 날은 이상웅 교수(총신대)가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신호섭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제임스 뷰캐넌의 성령론-회심과 부흥’, 도지원 목사(예수비전교회)가 ‘양자의 영과 성령의 중보기도’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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