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강서대 관계자들의 모습.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강서대 관계자들의 모습. ©강서대

강서대학교(총장 김용재)가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K은행 50억 원 분산예치' 건과 '교수 임용' 건에 대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의혹은 일부 동문들을 중심으로 관련 건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재정 운용 건과 관련, 강서대는 지난해 토지수용 보상금으로 총 178억을 받았다고 한다. 김용재 총장은 이에 대해 "이를 두고 주거래은행에만 예치할 것인지, 분산 예치할 것인지 기금운용심의회에서 논의했다"고 밝히고, "기금운용심의회 회의에서는 K은행과 거래를 개시하여 네트웍을 형성하는 것이 학교를 위해 이득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다른 대학을 조사해본 결과, 많은 대학이 분산 예치하고 있었는데, 이는 다른 은행과의 네트웍을 형성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동문들은 "입찰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 공개 입찰을 거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사립학교와 공공기관은 2천만 원 이상 거래 시 공개 입찰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란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기금운용심의위 회의 당시 각 은행들에 대한 예금 이율 자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고, 간단히 구두 설명만 있었다"고도 했다. 나아가 동문들은 이사장 부인이 K은행 직원이라며 특혜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서대 김경숙 기획처장은 "대학의 규정 중 분산 예치 시의 경쟁 입찰에 대한 규정은 없으므로 은행별 예금금리 확인과 기금운용심의회 논의를 거쳐 K은행에 50억 원 분산예치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는 예금 분산예치 시에 경쟁입찰을 통해 은행을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기금운영심의회 논의와 회의록 서명을 거쳐 절차대로 진행한 사안으로, ‘업무상 배임, 공금 유용’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더불어 김용재 총장도 "지인의 이득을 위해 K은행에 예치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교수 임용 건과 관련, 동문들은 2년차 비정년트랙이던 상담학 전공 A교수가 신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었는데, 기존 ‘실천신학’ 전공을 ‘실천신학(상담)’으로 변경해 신규 교수 채용을 진행했고, 자신이 사표를 제출한 후 신규 채용에 직접 지원해 정년트랙에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동문들은 “학과장 권한으로 전공 특수성을 변경하고, 신규 교수 채용을 진행하고, 본인이 채용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비정년트랙인 A교수가 정년트랙에 지원하려면 총 4년의 비정년트랙을 거쳐야 하는데, 2년밖에 하지 않았다. 이는 자격 미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기획처장은 "교수 채용 시 채용이 필요한 학과의 교수회의에서 공고할 내용을 논의하여 해당 학과의 전체 교수가 서명한 자료를 교무처로 송부하고 있고, 이후 공개채용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비정년 트랙 교수가 정년 트랙 교수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4년이 경과하거나 사직 후 공개채용을 통해서 임용되는 방법이 있고, 2022년 신학과 교수 채용 당시 실천신학전공 교수 임용이 필요했기에 실천신학에 해당 되는 목회상담 전공자를 채용한 것"이라며 "시기가 맞물려서 혼선이 있을 수는 있으나, 해당 교수는 신학과 교수 논의 등의 관련 절차를 준수하여 공개채용을 통해 임용된 것이다. 특채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서대가 속한 학교법인 한국그리스도의교회학원의 최이규 이사장은 일련의 일들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법인과 대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히고,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작금의 작은 어려움이 우리의 공동체를 더욱 하나 되게 하는 기회가 되도록 학교법인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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