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故 이훈구 전도사 ©본부 제공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최근 향년 7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故 이훈구 전도사가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故 이훈구 전도사의 시신이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인도됐다.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던 이 씨의 아내 최연화(70세) 씨는 “발인 후의 장례 절차가 없으니 오히려 남편을 깊이 추억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시간이다”라고 했다.

부부는 1995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맡아 돌보기 시작한 일이 점점 늘어나 경기도 안성시 소재의 아동양육시설을 함께 운영하며 소외 받는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왔다.

이훈구 전도사가 ‘백합그룹홈’, 최연화 씨가 ‘수산나네집’ 원장을 역임하면서 키워낸 아이들만 무려 7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본부는 “이 전도사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지적장애를 가진 시설 아이들의 산책을 도맡아 할 정도로 애정이 깊었다”고 했다.

정년을 마친 두 사람은 최근까지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캄보디아에 직접 세운 미션스쿨의 운영비를 매월 지원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암으로 투병하며 많은 고비를 넘겨온 고인은 1년 전 또 다시 발병한 암을 치료하던 중 폐렴 증상이 가중됐다. 그리고 고인은 최근 일흔네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부인 최연화 씨는 아이들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자신을 묵묵히 따르며 힘든 내색 한번 없이 마지막까지 나눔의 여정에 동행해 준 남편을 추억했다. 생전 안성제일장로교회를 섬기며 신학 공부를 해온 이 전도사는 주중에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주말에는 전도사로 활동하며, 사례비 없이 개척교회 사역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고인이 생전 “언젠가 한 줌 재가 되어 하늘나라로 갈 몸인데,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세포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재료”라고 말했다고 했다. 아내 최연화 씨는 1997년 7월 일면식도 없는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신장기증을 한 바 있다. 당시 곁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이는 바로 남편 이훈구 전도사였다고 한다.

최연화 씨는 “남편의 기증이 우리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의학발전에는 밑거름이 되어 후대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뜻깊은 나눔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전도사의 발인예배를 맡은 안성제일장로교회 고정열 원로목사는 “일평생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이훈구 전도사님께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사역을 시작하셨다”고 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생명나눔의 거룩한 의지를 보여주신 고인의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라며, “고인의 숭고한 사랑이 절박한 기다림 속에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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