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사랑홀에서 2023선교포럼이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병호 목사, 김승호 교수, 소기천 교수, 안승오 교수. ©이상진 기자

지구촌선교연구원(원장 안승오 교수)과 중동성서신학원(원장 김병호 목사)이 ‘종교다원주의 평가와 선교의 방향’이란 주제로 2023 선교포럼을 29일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각 발제자와 주제는 △최덕성 총장(브니엘신학교), ‘주요 종교 다원주의 신학자들의 핵심 이론 분석’ △김승호 교수(한국성서대학교), ‘기독교에 침투된 종교다원주의의 현황과 평가’ △소기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성서신학적 관점에서 본 에큐메니컬 종교 다원주의 분석’ △안승오 교수(영남신학대학교), ‘다원주의 상황 속에서의 바람직한 선교 방향’이었다.

중동성서신학원장 김병호 목사는 인사말에서 “다원주의가 이전에는 이론적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실제적이고, 목회적 문제가 됐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가 목회적, 선교적 접근을 잘 모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호 교수는 ‘기독교에 침투된 종교다원주의의 현황과 평가’에 대해 발제하며, 먼저 ‘타종교를 접근하는 기독교 내 3가지 입장’인 ‘유일주의’, ‘포용주의’, ‘다원주의’를 제시했다.

첫째, 유일주의(Exclusivism)는 전통적 기독교 진영이 취하는 입장이다. 예수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이며 하나님께 이르는 유일한 길(행4:12)이다.

둘째, 포용주의(Inclusivism)는 카톨릭교회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천명한 타종교대 대한 입장으로 ‘포용과 대화의 정신’을 강조한다.

김 교수는 ‘포용주의’에 대해 “1975년 개최된 WCC ‘나이로비 총회’(4차 총회) 이후 타종교에 대한 입장을 ‘우리의 이웃의 믿음’이라고 표현하며 포용의 가능성을 열어놨다”라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분명한 믿음’과 함께 ‘그리스도 밖에도 구원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신학적으로는 자연계시(general revelation)에 대한 너무 적극적인 해석에서 비롯됐다”며 “이를 주장한 카톨릭 신학자로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주장한 ‘칼 라너’(Karl Rahner), 개신교 신학자 중에는 스탠리 사마르타(Stanley Samartha)가 있다”고 했다.

그는 “셋째로,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이다. 이는 '기독론' 중심에서 '신론' 중심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배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는 WCC를 한 때 많이 비판했다. 그런데 WCC는 다원주의는 아니다. 그런데 ‘포용주의’이다. WCC 목회자들은 예수님이나 십자가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포용주의적 다원주의를 낳은 3가지 배경’을 대해 제시하며 “첫째는 ‘정서적 배경’으로 ‘배타적’이지 않고, 서로를 ‘관용하자’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둘째는 해석학적 배경으로 디모데전서 2장 4절과 베드로후서 3장 9절을 근거로 '만인이 보편적으로 구원받는다'는 주장을 한다"며 "그런데, 만인이 구원받는 것은 하나님의 ‘바람’과 ‘기대’이지 ‘실제’는 아니”라고 했다.

이어 “셋째는 ‘연역법적 배경’이다.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명제에 기초해 '포용적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한다.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모두가 보편적으로 구원 받는 것’이다”라며 “이는 AD 3세기부터 교부 '오리게네스'가 이미 주장했던 것으로 이단적”이라고 했다.

그는 ‘종교다원주의의 평가’에 대해 “WCC의 문서들에서 그리스도의 절대성을 인정하는 문건은 많다. 그러나 60-70년대 이후에는 포용적 다원주의로 기울어지고 있다”며, 신학자 ‘벤자민 워필드’(Benjamin Warfield)의 말을 인용하여 “기독신앙의 가장 큰 위협은 반기독교 세력이 아니다. 그들은 기독교를 무너뜨릴수 없다. 시대마다 등장하는 타락한 기독교도(신학자)야말로 기독교의 생명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포용주의적 종교다원주의 주장’에 대해 “이들은 기독교인들이 타종교인들에게 선교하는 것에 대해 ‘잘못된 방법으로 복음을 증거했다’라고 비판한다”며 “개신교 신학자 사마르타는 타종교 속에서도 그리스도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소위 ‘보편적 기독교’를 주장한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예를 들어 “남편(교회)이 아내(그리스도)에게 하듯, 모든 여자(타종교)에게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종교다원주의 상황에서 우리의 결단과 각오’에 대해 “야누스의 얼굴을 가져서는 안 된다. 한입으로 예수를 고백하며, 다른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 밖에도 하나님의 구원이 있다고 주해해서는 안 된다”며 “‘오직 하나님, 오직 예수, 오직 성경’을 붙잡아야 한다. 더불어 종교다원주의적 교계의 현실에 대해 우리가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기천 교수는 ‘성서신학적 관점에서 본 에큐메니컬 종교다원주의 분석’에 대해 발제하며 다원주의와 ‘동성애’ 이슈를 연관시켰다. 그는 “다원주의는 동성애를 지지한다”며 “우리가 성경을 잘못 번역했다. ‘가증하다’라고 변역한 원어는 히브리어 ‘토에바’로, 이 단어의 본래의 뜻은 ‘혐오하다’라는 표현이다. 하나님은 동성애를 ‘혐오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철저히 이교도 신앙에서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구원의 핵심”이라며 “복음이란 ‘보편성’이 아니라 ‘특수성’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안승오 교수는 ‘다원주의 상황 속에서의 바람직한 선교 방향’에 대해 발제하며 “‘종교다원주의’는 성경을 따라가는 삶보다 우리끼리 편하게 지내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이는 그리스도 중심의 관점에서 신론 중심으로 전환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특수성’과 기독교의 ‘유일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예수 그리스도가 힌두교 경전의 신화적 존재인 라마(Rama)나 크리슈나(Krishuna)와 동일하다’와 같은 주장을 한다”며 “종교다원주의는 시대의 요구를 따르는 따뜻하고 예의 바른 종교라는 이미지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교다원주의의 매력’으로 ‘난해한 구원 문제에 관해 합리적인 설명의 제공 가능성’과 ‘종교 간의 갈등 해결’을 꼽았다. 이어 ‘종교다원주의의 한계점’으로 ‘형이상학적 희망의 논리’와 ‘목표를 위한 전체주의적 행태와 낮은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만약 기독교가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면 이슬람이 이것을 받아들이겠는가”라고 꼬집으며 “기독교와 제 종교들의 약화와 안락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독교 내에는 다원주의가 불가능하다”며 “레슬리 뉴비긴(Lesley Newbiggin)의 주장대로, 객관적 진리 개념이 아닌 ‘삶으로 들려주고 보여주는 선교’를 해야 한다”며 “더불어, 그의 주장대로 우리는 구원에 관한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겸손함을 가지고 선교해야 한다”고 했다.

안승오 교수는 질의응답에서 “‘WCC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며 “그러나 지엽적으로 복음적, 보수적 입장이 존재하나, 큰 맥락에서 ‘사회참여적이거나, 다원주의적’으로 나아간다”고 했다.

그는 “1910년 에딘버러(Edinbugh) 컨퍼런스까지는 ‘선교를 위한 연합’을 주장했다. 그러나 50년대부터는 ‘연합’ 자체가 목적이 되어, 종교 혼합주의의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이어 “‘협력’만이 교회의 목표가 될 수 없다”며 “WCC가 아니어도 세계교회와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소기천 장신대 교수는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WCC의 변질을 깨닫지 못한다”며 “인간이 만든 기관은 변질 될 수 있다. WCC가 절대 선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WCC가 옮다고 배운 신학교 교수들이 잘 안 바뀐다. 그들이 학생 때, 배운대로 가르친다. 이에 대해 우리가 끊임없이 세미나를 열고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라며 “영적으로 깨어나고, 연대해야 한다. 대체적 교회연합 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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